SCP-064 - 결함 있는 폰 노이만 구조체 (Flawed von Neumann Structure)

SAFE 공포

흙 위에 두면 스스로 복제해 거대한 별 모양 건물을 쌓아 올리는 벽돌 한 장

기록 · 갱신

SCP-064 는 겉보기에 공사장에 굴러다니는 벽돌 한 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런데 부드러운 흙 위에 두면 이 벽돌은 스스로 복제되고 복제본이 쌓여 거대한 건물이 됩니다. 유출된 문서 전문을 원문 순서대로 정리했으며 내용은 빼지 않았습니다.

SCP-064
SCP-064 (문서 첨부 사진)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64
  • 등급: Safe
  • 한 줄 요약: 흙 속 광물을 끌어모아 자기 복제본을 만들고, 그 벽돌들로 복잡한 구조물을 스스로 쌓아 올리는 벽돌
  • 재단의 공식 지침: 외딴 곳에 두고 관찰하며, 성장이 멈추면 구조물을 기록한 뒤 개체를 새 장소로 옮김

Safe 는 재단이 쓰는 등급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로, 위험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격리 방법이 잘 알려져 있어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다는 뜻입니다. SCP-064 는 떼어 내기만 하면 성장이 멈추고 복제본이 무너지기 때문에 이 등급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재단은 이 벽돌을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

특수 격리 절차는 이렇습니다. 재단은 SCP-064 를 관찰하기에 알맞은 외딴 지역에 두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현재 목표는 개체의 행동 패턴을 기하학 모델로 만들고 장소와 토양 성분에 따라 이 패턴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관찰하는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 고비 사막과 오스트레일리아 아웃백의 몇몇 지점, 그리고 세계 곳곳에 흩어진 소금 평원 여러 곳이 향후 실험 후보지로 검토되고 있습니다.
  • SCP-064 의 현재 위치는 보안 등급 3 미만의 모든 인원에게 기밀입니다. 재단은 직원의 접근 권한을 숫자 등급으로 나누며, 등급이 높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볼 수 있습니다.
  • 성장이 멈추면 현장 팀이 구조물의 크기, 모양, 성분을 기록하고, 개체를 회수해 새 장소로 운반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가둔다기보다 계속 옮겨 다니며 짓게 하는 실험에 가깝습니다.

이 벽돌은 무엇인가

SCP-064 는 연갈색 토기 벽돌이며 주성분은 규소 산화물이고 유기물이 조금 섞여 있습니다. 무게는 1.6 kg, 크기는 약 10 cm x 6 cm x 20 cm 입니다. 표면은 매끄럽고 평평하며 겉에 자잘하게 이가 빠진 곳이 몇 군데 있습니다. 대체로 건축에 쓰이는 일반 벽돌과 눈으로 구별되지 않습니다.

스스로 늘어나는 방식

부드러운 흙이 평평하게 펼쳐진 곳에 SCP-064 를 놓아두면 알 수 없는 방식으로 개수가 늘어나기 시작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먼저 원래 개체 모양을 한 불규칙한 규소 섬유 격자가 나타나고 그 안이 흙을 바탕으로 한 혼합물로 채워져 굳으면서 제 질량에 이릅니다.

문서는 이 과정이 균류의 균사 번식과 비슷할 수 있다고 봅니다. 미세한 뿌리 구조가 바로 주변 흙에서 광물을 '캐내는' 식이라는 겁니다. 최적 조건(토양 성분 중 이산화규소 [SiO2] 약 90%)에서 벽돌 한 장이 완성되는 데 약 70분이 걸립니다.

무엇을 짓는가

넓은 땅이 주어지면 SCP-064 는 매우 복잡하지만 이론상 안정적인, 스스로 서 있는 벽돌 구조물을 만듭니다. 바닥과 천장까지 갖춘 구조입니다.

  • 과거 관찰로 보아 구조물은 열두 꼭짓점 별 모양이 되고, 지름이 10km 를 넘으며 높이도 상당할 수 있습니다.
  • 다만 이는 추측입니다. 구조물이 상당한 장애물에 닿으면 성장이 영구히 멈추기 때문입니다. 질량 10 kg 이 넘는 고체라면 무엇이든 장애물이 되는 것으로 관찰됐습니다.
  • 구조적 안정성은 매우 높습니다. 벽돌들이 최대한 수평을 맞추도록 스스로 방향을 잡고, 거의 완벽하게 맞물리기 때문입니다.
  • 흥미롭게도 구조물의 성장은 특정한 방위에 맞춰져 있으며, SCP-064 는 언제나 가장 낮은 층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벽돌이 됩니다.

원본이 빠지면

성장이 일어나려면 SCP-064 가 구조물에 붙어 있어야 합니다. SCP-064 를 떼어 내면 구조물이 무너지기 시작하고 2차 벽돌 전부가 생겨났을 때와 거의 같은 속도로 부서져 가루가 됩니다. 20분 안에 개체를 제자리에 돌려놓으면 붕괴가 멈추고 성장도 이어집니다. 이 시한을 넘기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지름 10km 짜리 건물이 벽돌 한 장에 매달려 있다는 대목에서 한참 멈췄습니다.

안데스 고원에서 발견되기까지

SCP-064 는 20██년 4월에 우연히 발견됐습니다. 안데스 산맥의 높은 고원을 위성으로 관측하던 중, 카메라 조작자가 구조물 하나가 자라고 있는 듯하다는 것을 알아챘습니다.

현장 팀은 구조물이 자라는 방향(회수 과정에서 성장은 멈췄습니다)으로부터 개체의 대략적인 위치를 거꾸로 짚어 냈습니다. 그리고 SCP-064 와 2차 벽돌의 색 차이로 개체를 찾아냈습니다. 2차 벽돌들은 그 지역 흙의 영향으로 산화철 함량이 높았기 때문입니다. 개체의 문화적·기술적 기원을 밝히기 위해 원래 발견 장소를 전면 발굴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제목의 '폰 노이만 구조체'는 스스로를 복제하는 기계라는 개념에서 따온 말로 보입니다. 원료만 있으면 자기 사본을 계속 만들어 내는 장치입니다. 그 앞에 '결함 있는'이 붙은 이유는 문서에 나오지 않지만 원본이 없으면 전부 무너지고 10 kg 넘는 물체 하나에 막혀 성장을 멈춘다는 한계 때문이 아닐까 하는 것이 제 추측입니다.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안데스 고원이라는 발견 장소입니다. 누군가 그 높은 곳에 이 벽돌을 일부러 놓아두었는지, 아니면 더 큰 무언가의 남은 조각인지는 문서에 없습니다. 재단이 발굴로 "문화적·기술적 기원"을 찾으려 한다는 것은 재단도 이것을 누군가 만든 도구로 본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다만 이것도 제 해석입니다.

Safe 등급이고 사람을 해쳤다는 기록도 없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없는 사막에서 열두 꼭짓점 별 모양 건물이 혼자 70분에 한 장씩 자라나는 장면을 떠올리면 묘하게 서늘합니다. 그 건물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다 지어지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된 것들

  • 이 문서에는 다른 SCP 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SCP Foundation 위키의 "SCP-064"(저자: HK-016)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번역·해설이며, CC BY-SA 3.0 으로 배포됩니다. 첨부: "SCP-064.png" by S D Locke, CC-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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