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63 - 세상에서 제일 좋은 칫솔 (The World's Best TothBrush)
닿는 모든 무생물을 흔적 없이 지워 버리는 평범한 파란 플라스틱 칫솔
기록 · 갱신
SCP-063 은 겉보기엔 그냥 연한 파란색 칫솔입니다. 그런데 이 칫솔모에 닿은 죽은 물질이나 무생물은 잘리는 게 아니라 아예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고 합니다. 입수한 문서 전문을 순서대로 정리했고, 내용은 빼지 않았습니다.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63
- 등급: Safe
- 한 줄 요약: 닿은 무생물을 흔적 없이 지워 버리는 플라스틱 칫솔
- 재단의 공식 지침: Dr. ████ 의 개인 욕실에 두고, 24시간에 최소 한 번은 칫솔로 써야 함
Safe 는 재단이 개체를 분류하는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입니다. 위험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정해진 절차만 지키면 안정적으로 가둬 둘 수 있다는 뜻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칫솔도 하루 한 번 양치에 쓰기만 하면 얌전히 있습니다.
재단은 이 칫솔을 어떻게 보관하고 있는가
재단은 SCP-063 을 항상 Dr. ████ 의 개인 욕실에 두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이 욕실은 19 기지의 인원 숙소 안에 있습니다. 19 기지는 재단이 수많은 개체를 수용하는 대형 시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문서에 따르면 이 칫솔은 24시간마다 최소 한 번은 원래 용도대로, 즉 양치에 써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칫솔이 정체를 알 수 없는 특수한 방사선을 내뿜기 시작하고 반경 0.6 m(2 ft) 안의 물체와 물질이 천천히 뒤틀리다가 결국 고운 가루로 분해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방사선이 살아 있는 실험 대상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관찰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방치하면 주변을 가루로 만드는 물건을 매일 누군가의 입에 넣는 게 격리 절차라는 점이 묘합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SCP-063 은 평범한 연한 파란색 칫솔처럼 생겼습니다. 옆면에는 "The World's Best TothBrush [sic]" 라는 글자가 찍혀 있습니다. "toothbrush" 의 철자가 틀렸는데, 이것이 실수인지 제작자가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sic] 은 원문의 오류를 그대로 옮겼다는 표시입니다.)
이 칫솔은 죽은 물질이나 무기물이라면 무엇이든 힘들이지 않고 베어 낼 수 있으며 그 능력의 중심은 칫솔모입니다. 다만 칫솔모에 닿은 물질은 칼로 자른 것처럼 갈라지는 게 아니라 존재에서 완전히 지워지고 아무 흔적도 남지 않습니다.
문서는 이 작동 방식이 SCP-2207 과 닮았다고 적고 있습니다. 그래서 두 개체가 서로 연관돼 있거나, 같은 존재(들)가 만들었을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또 SCP-063 을 써 본 사람들은 이를 닦고 나니 이가 놀랄 만큼 깨끗해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능력이 이렇게 비범한데도, 실험실 분석 결과 SCP-063 은 전부 흔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무엇이든 지우는 칫솔모가 이와 잇몸은 멀쩡히 두고 "깨끗하다"는 느낌만 남긴다는 줄에서 한참 멈췄습니다. 산 것과 죽은 것을 정확히 가린다는 뜻이니까요.
금고털이의 손에서 나온 칫솔
SCP-063 은 원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 이라는 도둑의 소지품에서 발견됐습니다. 이 사람은 그 지역에서 SCP-063 의 능력으로 금고를 따며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이 물건에 대해 묻자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며, 어느 날 그냥 "주웠다"고만 했습니다. 심문은 계속됐고 결국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끝났습니다. 그가 왜 그랬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문서는 적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이 문서는 짧고 담담하지만 마지막 부록이 전체 인상을 바꿔 놓습니다. 칫솔 하나를 주워 금고를 털던 사람이 심문 끝에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만 남아 있고 이유는 비어 있습니다. 심문이 얼마나 길고 어땠는지, 그가 정말 아무것도 몰랐는지는 문서로는 알 수 없습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그는 칫솔을 "주운" 경위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은, 혹은 말할 수 없는 무언가를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SCP-2207 과 같은 제작자가 있을 수 있다는 언급까지 겹치면, 이 칫솔이 우연히 흘러다니는 물건이 아니라 누군가 의도를 갖고 만든 도구라는 생각을 떨치기 어렵습니다. 철자 틀린 문구도 일종의 서명이나 장난처럼 보입니다. 물론 이것도 추측일 뿐입니다.
또 하나 마음에 걸리는 건 방사선이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을 모른다는 점입니다. 매일 써야만 잠잠해지는 물건을, 쓰지 않았을 때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지도 모른 채 한 연구자의 욕실에 두고 있는 셈입니다. Safe 등급이지만 그 안정은 매일의 양치 한 번에 기대고 있습니다.
관련된 것들
- SCP-2207: 문서에서 SCP-063 과 작동 방식이 닮았다고 언급된 개체. 두 개체가 연관돼 있거나 같은 존재(들)가 만들었을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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