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11 - 의식을 가진 남북전쟁 기념 동상 (Sentient Civil War Memorial Statue)

SAFE 공포

새를 총으로 쏘던 화강암 병사 동상이 사람처럼 말하고 생각하게 된 기록

기록 · 갱신

버몬트주의 한 마을 광장에 서 있는 남북전쟁 기념 동상이 스스로 움직이고, 총을 쏘고, 끝내는 사람처럼 말을 하게 된 기록입니다. 제가 입수한 재단 문서 전문을 원문 순서 그대로 정리했습니다. 내용은 하나도 빼지 않았습니다.

SCP-011
SCP-011 (문서 첨부 사진)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11
  • 등급: Safe
  • 한 줄 요약: 버몬트주 우드스톡에 있는 남북전쟁 기념 동상. 자기 몸에 앉거나 배설하려는 새를 머스킷으로 쏘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 수준의 자아를 갖게 됐습니다.
  • 재단의 공식 지침: 개체와 그 주변을 하루 한 번 청소할 것. 안전을 위해 청소는 해가 진 뒤 최소 30분이 지나서 시작할 것. (2004년 격리 절차 폐기)

Safe 는 재단이 쓰는 등급 중 하나입니다. 개체가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라, 가둬 두는 방법을 재단이 이미 알고 있고 그 방법이 안정적으로 먹힌다는 뜻입니다. 이 동상처럼 가만히 두면 별일이 없는 개체가 여기에 들어갑니다. SCP-011 은 그 Safe 중에서도 격리 자체가 아예 풀려 버린 드문 사례입니다.

재단은 이것을 어떻게 가둬 두었는가

문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 개체 SCP-011 과 그 주변 구역은 하루에 한 번 청소하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 안전을 위해 청소는 일몰 후 최소 30분이 지난 뒤에 시작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 청소는 항상 최소 2명(2)의 인원이 맡도록 했고 이들에게는 개체나 치운 잔해에서 이상한 점이 보이면 기록하라는 권고가 붙어 있습니다.
  • 2일(2일) 넘게 개체를 청소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인근 주민에게 연락해 개체에 접근하지 말라고 지시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 한 줄이 더 있습니다.

[2004년 격리 절차 무효화됨]

해가 진 뒤에 청소하라는 조건이 왜 붙었는지는 문서에 나오지 않습니다. 낮에는 사람 눈이 너무 많기 때문일 거라는 게 제 추측입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SCP-011 은 버몬트주 우드스톡에 있는 남북전쟁 기념 동상입니다. 옆구리에 머스킷을 든 젊은 남성 군인의 모습이며, 그 지역에서 캐낸 화강암을 깎아 만들었습니다.

가끔 SCP-011 은 자기 위에 앉거나 배설하려는 새를 향해 머스킷을 하늘로 들어 올려 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그 움직임은 부드럽게 갈리는 소리를 내지만 개체의 구조에는 아무런 손상도 일으키지 않습니다.

이상한 점은 따로 있습니다. 개체는 머스킷에 화강암 총알과 화강암 화약만 장전하는데도 총성이 일반 총기의 소리와 매우 흡사합니다(머스킷 역시 발사로 손상되지 않습니다).

그렇게 쏘아 대도 일부 배설물은 기어이 SCP-011 에 명중합니다. 몸에 배설물이 많이 묻었을 때는 괴로워하는 기색을 보였고 드물게는 사람을 향해 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돌로 된 총알과 돌로 된 화약으로 진짜 총소리가 난다는 대목에서 한 번 멈췄습니다. 이 물건은 총을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총으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부록: 관리 인원에게 주어진 문서

SCP-011 유지 관리에 배정된 인원은 지시 사항을 보려면 문서 #011-1 을 참조하라고 적혀 있습니다.

문서 #011-1: 관리 요약

[2004년 문서 보관 처리 - 보안 등급 2/011 이상 인원만 열람 가능]

추가 정보: SCP-011 의 의식으로 보이는 것은 1995년 최초 활동 보고 이후로 계속 강해졌습니다. 2004년 기준으로 개체의 격리 절차는 폐기됐지만 개체는 여전히 상시 관찰 아래에 있습니다. 아래에 개체 활동의 주요 사건을 기록합니다.

돌이 사람이 되어 간 11년의 연표

연표:

3.12.1995 - 우드스톡 주민이 동상의 눈이 움직인다고 신고, 최초의 활동 징후

9.30.1995 - 동상이 처음으로 머스킷을 발사

10.9.1995 - 동상이 하늘의 새를 쏘기 시작

1.25.1996 - SCP-011 로 등록, 격리 절차 개시

4.14.1997 - SCP-011 이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주위를 둘러보는 것이 관찰됨

5.3.2000 - 관리인 ████ ████████ 가 농담으로 SCP-011 에게 "좋은 사격!" 이라고 외치자, 개체가 매우 사람다운 목소리로 "고맙습니다" 라고 대답. 동상의 첫 발화

10.22.2001 - SCP-011 이 관리인 █████████ █████ 와 대화를 나눔

2001 - 새를 쏘는 행동이 멈춤

2.6.2002 - █████████ █████ 의 간청에 따라, SCP-011 이 받침대에서 내려옴

2003-2004 - SCP-011 이 인간 수준의 자기 인식에 도달

11.10.2004 - 격리 절차 폐기, SCP-011 의 보호권이 █████████ █████ 에게 이관됨

5.17.2005 - █████████ █████ 가 SCP-011 이 자신에게 연애 감정을 품고 있다고 보고

8.29.2006 - 가장 최근의 심리 검사에서 IQ 133 으로 보고됨

개인적인 생각

SCP 문서 중에 무섭지 않은 것은 드문데, 이 문서는 무섭지 않습니다. 읽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좀 이상해집니다. 1995년에 눈알을 굴리던 돌덩이가, 2006년에는 IQ 133 으로 측정됩니다. 그 사이에 이 동상은 새를 쏘는 것을 그만두었고 받침대에서 내려왔고, 한 사람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연표는 무미건조하게 날짜만 적었지만 실제로는 한 존재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을 재단이 11년간 옆에서 지켜본 기록입니다.

가장 눈에 걸린 줄은 2001년 "새를 쏘는 행동이 멈춤" 입니다. 그 전해에 동상은 처음으로 말을 했고, 그 해에는 관리인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말을 배우고 나서 총을 내려놓았다는 순서로 읽힙니다. 다만 이건 문서에 적힌 인과가 아니라 제 추측입니다. 문서는 두 사건을 나란히 놓았을 뿐 왜 멈췄는지는 쓰지 않았습니다.

2004년에 재단이 격리를 풀고 보호권을 관리인 █████████ █████ 에게 넘긴 것도 이례적입니다. 재단은 웬만하면 무엇도 놓아주지 않는 조직으로 알려져 있는데 여기서는 놓아주었습니다. 이유는 문서에 없습니다. 더 이상 가둘 필요가 없다고 봤는지, 아니면 사람 수준의 자아를 가진 것을 계속 가둬 두기가 곤란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2005년의 마지막 줄 — 화강암 병사가 자신을 돌봐 준 사람에게 연애 감정을 품었다는 보고 — 에서 기록은 사실상 끝납니다. 2006년 이후로 이 동상이 어떻게 지내는지는 제가 가진 문서에 없습니다.

관련된 것들

  • 이 문서에는 다른 SCP 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SCP Foundation 위키의 "SCP-011"(저자: Proxtown)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번역·해설이며, CC BY-SA 3.0 으로 배포됩니다. 첨부: "SCP011.jpg" by nthdayoncaprica (Reddit), CC BY-SA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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