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12 - 나쁜 작곡 (A Bad Composition)
인간의 피로 쓰인 미완성 악보. 보는 사람은 자신의 피로 곡을 완성하려다 죽는다.
이탈리아 북부의 한 무덤에서 악보가 발견되었습니다. 제목은 '골고다 산 위에서(On Mount Golgotha)'. 붉은색과 검은색 잉크로 손으로 쓴 것인데, 그 잉크가 여러 사람의 피였습니다. SCP-012, 코드명 '나쁜 작곡'입니다. 이것을 조사하면서 진심으로 불쾌하고 무서웠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SCP-012는 손으로 쓴 악보입니다. 더 큰 악보 세트의 일부로, 미완성 상태입니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폭풍으로 파괴된 무덤을 고고학자가 발굴하던 중 발견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붉은색 잉크가 열매즙이나 천연 염료로 추정되었지만, 분석 결과 다수의 인간으로부터 채취한 혈액이었습니다. 한 사람의 피가 아니라 여러 사람의 피가 섞여 있다는 뜻입니다. 이 악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미 많은 사람이 피를 흘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악보를 보면 벌어지는 일
SCP-012의 진짜 위험은 인지 재해(cognitohazard)에 있습니다. 이 악보를 빛 아래에서 보거나, 적외선이 아닌 가시광선 주파수로 인식하면, 보는 사람의 정신에 직접 영향을 미칩니다.
최초 발견 팀(Site-19 특수 구조반)의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줍니다. 팀원 2명이 악보를 본 즉시 정신이상 상태에 빠졌고, 자신의 피로 곡을 완성하려 했습니다. 결과는 대량 출혈과 내부 외상이었습니다.
이후 실험 대상자들도 동일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 악보를 본 피험자는 자해를 시작하여 자신의 피로 악보를 이어 쓰려 합니다
- 이 과정에서 정신병적 증상과 심각한 외상이 발생합니다
- 한 섹션을 완성한 피험자는 즉시 자살했으며, 마지막 말은 "이 곡은 완성이 불가능하다"였습니다
- 완성된 부분을 실제로 연주하면 불쾌한 불협화음만 만들어집니다. 각 악기 파트 사이에 상관관계나 화성이 전혀 없습니다
자신의 피를 쥐어짜면서까지 곡을 완성하려 하지만, 완성하면 "불가능하다"며 죽는다. 그리고 결과물은 음악이라 부를 수조차 없는 소음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이 악보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격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유출된 격리 절차를 보면, 재단은 이 악보를 빛으로부터 완전히 차단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보는 것 자체가 위험이니까요.
- SCP-012는 항상 어둠 속에 보관해야 합니다
- 적외선 이외의 광원으로 이 물체를 보거나 노출시키면, 해당 인원은 즉시 정신 건강 검사와 신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악보는 철제 차폐 상자에 넣어, 천장에서 매달아 보관합니다
- 바닥, 벽, 모든 개구부로부터 최소 2.5m(8피트)의 여유 공간을 확보해야 합니다
천장에 매다는 이유가 인상적입니다. 바닥이나 벽에 두면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쉽기 때문일 겁니다. 이 악보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으니, 물리적 거리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골고다 산
악보의 제목이 '골고다 산 위에서'라는 점이 의미심장합니다. 골고다는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힌 장소입니다. 피와 고통, 그리고 희생과 직결되는 이름입니다.
이 악보가 요구하는 것도 결국 피와 고통입니다. 자신의 몸을 훼손해 피를 내고, 그 피로 곡을 쓰고, 결국 완성이 불가능함을 깨달은 뒤 죽음에 이르는 과정. 마치 끝없는 속죄를 강요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탈리아의 무덤에서 발견되었다는 점, 제목이 성경적 장소라는 점. 이 악보의 기원이 종교적 맥락과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누가, 왜 이런 것을 만들었을까요.
개인적인 생각
SCP-012에서 가장 소름 끼치는 부분은 '완성 불가능'이라는 것입니다. 피를 흘리며 곡을 이어 쓰게 만들면서, 동시에 절대 완성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다면, 이 악보의 목적은 음악이 아니라 고통 그 자체입니다.
그리고 완성된 부분을 연주하면 불협화음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 수많은 사람의 피로 쓰인 것이 결국 아무 의미 없는 소음이라니. 이것이 허무주의적 농담인지, 아니면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목적이 있는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확실한 것은, 이 악보 근처에는 절대 가고 싶지 않다는 것입니다. 빛만 있으면 작동하는 인지 재해라니, 손전등 하나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물건인 셈입니다.
관련된 것들
- SCP-096 — 부끄럼쟁이. SCP-012처럼 '보는 것'이 트리거가 되는 인지 재해 SCP입니다
- SCP-087 — 계단. 접근하는 사람의 정신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 SCP-049 — 역병 의사. '치료'라는 명분으로 사람을 죽이듯, SCP-012도 '완성'이라는 명분으로 사람을 파괴합니다
이 글은 유출된 재단 문서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문서: SCP-012 격리 보고서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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