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12 - 나쁜 악보 (A Bad Composition)
자기 피로 완성하려다 죽게 만드는 미완성 악보
기록 · 갱신
유출된 재단 문서 가운데 짧지만 읽고 나면 오래 남는 것이 있습니다. SCP-012, 문서에 "A Bad Composition" 이라는 제목으로 등장하는 미완성 악보입니다. 문서 전문을 원문 순서대로, 내용을 빼지 않고 정리했습니다.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12
- 등급: Euclid
- 한 줄 요약: 사람의 피로 쓰인 미완성 악보. 본 사람은 자기 피로 악보를 완성하려 합니다.
- 재단의 공식 지침: 항상 어두운 방에 두고, 철로 차폐한 상자에 넣어 바닥·벽·개구부에서 최소 2.5 m 떨어지게 천장에 매달아 둡니다.
Euclid 는 재단이 쓰는 등급 중 하나로, 격리는 가능하지만 행동을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개체에 붙습니다. Safe 처럼 가둬 두면 얌전한 것도 아니고, Keter 처럼 격리 자체가 계속 무너지는 것도 아닌 중간 단계입니다. SCP-012 의 경우 물건 자체는 움직이지 않지만 사람 눈에 닿는 순간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가 문제여서 이 등급이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재단은 이것을 어떻게 가두고 있는가
문서에 적힌 특수 격리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SCP-012 는 항상 어두운 방에 보관합니다.
- 개체가 빛에 노출되거나 적외선이 아닌 다른 빛 주파수를 사용해 인원이 개체를 보게 된 경우, 해당 인원을 즉시 빼내어 정신 건강 검사와 즉각적인 신체 검사를 받게 합니다.
- 개체는 철로 차폐한 상자 안에 넣습니다.
- 그 상자는 천장에 매달며 바닥·벽·모든 개구부로부터 최소 2.5 m(8 ft) 이상 간격을 둡니다.
적외선으로만 보라는 조항이 저는 가장 무섭습니다. 사람 눈이 이 악보를 "보는" 행위 자체가 위험하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 SCP-012 는 고고학자 K.M. Sandoval 이 최근 폭풍으로 파괴된 북부 이탈리아의 한 무덤을 발굴하던 중 회수했습니다.
- 개체는 "On Mount Golgotha" 라는 제목이 붙은 손으로 쓴 악보 한 장이며, 더 큰 악보 묶음의 일부입니다. 현재 상태는 미완성으로 보입니다.
- 붉은색/검은색 잉크는 처음에는 어떤 종류의 열매 즙이나 천연 염료 잉크로 여겨졌으나 이후 여러 사람에게서 나온 인간의 피로 판명되었습니다.
- 이 악보를 처음 발견한 인원(19 기지 특수 회수반)에서는 두 (2) 명이 정신이 무너져 자기 피를 사용해 악보를 완성하려 했습니다. 그 결과 대량 실혈과 내부 손상에 이르렀습니다.
(19 기지는 재단의 기지 중 하나로, 여러 문서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대형 시설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특수 회수반은 현장에서 개체를 수거해 오는 부서로 추정됩니다.)
피험자들에게 보여준 뒤에 일어난 일
초기 조사 이후, 여러 피험자에게 이 악보에 접근하도록 허용했습니다. 문서가 적어 둔 결과는 이렇습니다.
- 모든 사례에서 피험자들은 자기 피를 써서 곡을 완성하기 위해 스스로를 훼손했습니다. 그 결과 정신증 증상과 대규모 외상이 뒤따랐습니다.
- 곡의 한 부분을 완성해 낸 피험자들은 곧바로 자살했으며 그 곡이 "완성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고 선언했습니다.
- 이 음악을 연주하려는 시도는 불쾌한 불협화음으로 끝났습니다. 각 악기 파트는 다른 악기와 아무런 연관도, 화성도 이루지 않았습니다.
"모든 사례에서" 라는 한 줄에서 저는 잠깐 멈췄습니다. 예외가 한 명도 없었다는 뜻입니다.
개인적인 생각
문서에 적힌 사실만 놓고 보면 SCP-012 는 아주 단순한 물건입니다. 종이 한 장, 손으로 쓴 악보, 사람 피로 된 잉크. 그런데 그 단순한 물건이 보는 사람마다 똑같은 행동을 하게 만듭니다. 자기 몸을 갈라 피를 내고, 그 피로 빈칸을 채우려 하고, 한 부분을 채우고 나면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제목이 "On Mount Golgotha" 인 것이 우연인지 아닌지는 문서에 나오지 않습니다. 골고다는 처형의 장소로 알려진 이름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추측입니다만, 이 악보는 애초에 완성될 수 있는 곡이 아니고 완성하려는 시도 자체가 목적인 물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연주해 보면 파트끼리 아무 관계가 없다는 부분이 그 추측을 거드는 것 같습니다. 음악처럼 생겼지만 음악이 아닌 것.
더 마음에 걸리는 것은 문서가 "더 큰 악보 묶음의 일부" 라고 적어 둔 대목입니다. 나머지 장들은 어디 있는지 문서에 나오지 않습니다. 북부 이탈리아의 그 무덤에 남아 있는지, 재단이 따로 가지고 있는지, 애초에 흩어진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이것도 제 추측이지만, 나머지를 모아 놓으면 어떻게 되는지는 아무도 확인하고 싶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관련된 것들
- 문서에 다른 SCP 번호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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