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08 - 좀비 역병 (Zombie Plague)
감염률 100%, 치사율 100%. 재단이 파괴하려 했던 프리온 하나.
기록 · 갱신
SCP-008 은 사람을 좀비에 가까운 상태로 만드는 프리온입니다. 유출된 문서를 입수해 전문을 순서대로 옮겼습니다. 내용은 하나도 빼지 않았습니다.
문서 첫머리에는 이런 경고가 붙어 있었습니다.
감독자 평의회의 명령에 따라
이 파일은 4등급 기밀로 분류된다
== 4등급 보안 권한이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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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안 권한 확인됨. 파일에 접근 중... -
감독자 평의회는 재단 최상층 의사결정 기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름이 직접 붙은 문서는 흔치 않습니다.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08
- 등급: Euclid
- 한 줄 요약: 감염되면 반드시 죽고, 죽은 뒤에도 움직이며 산 사람을 먹으려 드는 프리온.
- 재단의 공식 지침: 모든 시료는 5급 극도 생물학적 위험물로 취급하며, 문제가 생기면 소각·방사선 조치를 즉시 가동한다.
Euclid 는 재단이 쓰는 등급 중 가운데에 해당합니다. 완전히 통제되는 Safe 도 아니고 세계를 끝장낼 수 있는 Keter 도 아닙니다. "가둘 수는 있지만 예측이 안 되는" 것들에 붙는 등급입니다. SCP-008 의 경우 물건 자체는 냉장고 안 시료에 지나지 않지만 한 방울만 새어 나가도 통제가 불가능해집니다.

재단은 이것을 어떻게 가두고 있는가
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SCP-008 시료는 5급 극도 생물학적 위험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그와 관련된 모든 규정이 적용됩니다. 다음 세 경우 중 하나라도 발생하면 소각 및 방사선 조치가 가동되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 시설이 해체될 수 있는 정치적·군사적 조치가 있을 때
- 정전이 발생했을 때
- 임의의 8시간 동안 요원이나 외부 채널로부터 통신이 전혀 없을 때
시설을 떠나는 요원의 격리 기간은 4개월입니다. 격리 돌파가 발생했다면 소각 및 방사선 조치를 가동합니다. 그리고 모든 G2 기지의 방침은 대피 절차를 마련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 문장에서 한 번 멈췄습니다. 대피 절차가 없다는 것은 안에 있던 사람은 나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SCP-008 은 복합 프리온입니다. 프리온은 잘못 접힌 단백질로, 세포에 들어가 다른 단백질까지 같은 모양으로 바꿔 버리는 감염원입니다. 바이러스처럼 유전자를 갖고 있지도 않으면서 퍼집니다.
시료는 알려진 각 G2 기지마다 보관되어 있습니다. SCP-008 연구는 고도로 기밀이며, 목적은 주로 먼 미래에 SCP-008 의 합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연구를 막는 것입니다. 치료가 아니라 재발명을 막는 게 목적이라는 대목입니다.
SCP-008 프리온의 특성은 이렇습니다.
- 감염력 100%.
- 치사율 100%.
- 노출된 점막과 모든 체액을 통해 전파됨.
- 공기 전파나 수인성 전파는 하지 않음.
감염되면 몸에서 일어나는 일
SCP-008 감염 증상은 노출 후 3시간 이내에 나타납니다.
- 고열을 동반한 독감 유사 증상, 후기 단계에서는 심각한 치매 증상.
- 첫 증상 발현 후 약 20시간, 뚜렷한 치매 증상 발현 후 12시간이 지나면 혼수상태에 빠짐. 혼수상태 발생 시점을 사망 시점으로 간주함.
- 산발적인 세포 괴사 기간이 발생하며, 이는 괴저와 유사한 양상을 띰. 살아남은 조직은 원래 기능을 회복하며 매우 강한 저항력을 가짐.
- 적혈구의 산소 저장 능력이 크게 증가하여 혈류가 느려지고 근지구력과 근력이 증가함.
- 신경계와 근육계는 전체 장기 부전이 일어난 뒤에도 수 시간 동안 영향을 받지 않음.
- 대사가 극도로 낮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어, 대상은 영양 공급 없이 10년 이상 생존 가능함.
- 높은 혈액 점도로 인해 총상, 자상, 열상에서 출혈이 거의 발생하지 않음.
- 조건화된 행동, 운동 제어, 본능적 행동 기제가 손상되며 인지 능력은 심각하게 저하되고 불규칙해짐. 동물의 경우 과도한 뇌 괴사를 겪으며 활동하지 않음.
- 대상은 손상된 신경계에 적응할 수 있으나 기본적인 신체 활동에 국한됨. 일어서기, 두 다리로 균형 잡기, 걷기, 물기, 붙잡기, 기어가기가 여기 포함됨. 대상은 살아 있는 인간과 연관 짓는 광경, 소리, 냄새를 향해 활발히 이동함. 신체 접촉이 이루어지면 대상은 살아 있는 인간을 섭취하려 시도함.
- 완전히 감염된 대상을 무력화하려면 상당한 두개골 손상이 필요함.
혼수상태를 사망으로 간주한다고 못 박아 둔 것이 인상적입니다. 그 뒤에 움직이는 것은 더 이상 그 사람이 아니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지구에서 생긴 것이 아니라는 정황
SCP-008 자체가 지구에서 자연적으로 형성된 것이 아니라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만한 복잡성을 갖춘 변종이 있었다면 생태계의 상당 부분을 밀어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1959년, 소련이 SCP-008 을 발견한 뒤 G2 기지들을 찾아내 SCP-008 을 제거하려는 단기 공동 작전이 협상되었습니다. 공동 작전 종료 이후 러시아 측이 보관 중인 SCP-008 의 상태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냉전 한복판에서 양측이 손을 잡았다는 기록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는 공백입니다.
부록 008-1: 낫는 방법이 있었다
부록 008-1: SCP-500 이 질병의 진행 단계가 상당히 진전된 경우에도 SCP-008 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SCP-500 은 재단이 보유한 붉은 알약으로, 어떤 병이든 낫게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수량이 극히 적어 한 알을 쓸 때마다 승인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
이 문서에서 가장 무서운 줄은 증상 목록이 아니라 격리 절차 쪽에 있습니다. "모든 G2 기지의 방침은 대피 절차를 마련하지 않는 것." 재단은 이것이 새어 나가는 상황을 인원 손실보다 훨씬 나쁜 일로 계산해 두었습니다. 8시간 침묵만으로 소각이 돌아간다는 조건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이 판단을 내릴 여유를 아예 설계에서 빼 버린 셈입니다.
연구 목적이 "치료"가 아니라 "미래에 이걸 합성할 수 있는 연구를 막는 것"이라는 대목도 오래 남았습니다. 이미 존재하는 시료를 없애는 것보다 인류가 언젠가 이것을 다시 만들어 낼 가능성을 더 위험하게 본 것으로 읽힙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1959년 소련과의 공동 작전이 성사된 이유도 같은 계산이었을 겁니다.
한편 부록 008-1 은 이 문서 전체의 무게를 조금 이상하게 만듭니다. 진행된 단계에서도 SCP-500 으로 완치된다면, 대피 절차를 두지 않는 방침은 왜 유지되는 걸까요. 문서에는 그 이유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SCP-500 의 재고가 대규모 감염을 감당할 만큼 있지 않아서라고 짐작하지만, 이건 확인된 사실이 아닙니다.
관련된 것들
- SCP-500: 어떤 질병이든 완전히 치료한다고 알려진 붉은 알약. 부록 008-1 에서 진행된 단계의 SCP-008 감염까지 완치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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