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08 - 좀비 역병 (Zombie Plague)
감염률 100%, 치사율 100%의 프리온. 감염자는 사망 후에도 움직이며 인간을 먹으려 한다.
감염률 100%. 치사율 100%. 그리고 죽은 뒤에도 몸이 움직입니다. SCP-008, 코드명 '좀비 역병'입니다. 이 문서를 처음 읽었을 때, 좀비 영화가 아니라 실제 격리 보고서라는 사실에 등골이 서늘해졌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SCP-008은 복합 프리온입니다. 프리온이란 비정상적으로 접힌 단백질로, 일반적인 세균이나 바이러스와는 완전히 다른 종류의 병원체입니다. 열에도, 방사선에도, 화학 소독에도 극도로 강한 것이 프리온의 특성인데, SCP-008은 그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사례입니다.
감염 경로부터 정리하겠습니다.
- 감염률 100% — 노출되면 반드시 감염됩니다
- 치사율 100% — 감염되면 반드시 사망합니다
- 점막 접촉과 모든 체액을 통해 전파됩니다
- 다행히 공기나 물을 통한 전파는 되지 않습니다
감염 후 진행 과정은 이렇습니다. 노출 후 3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초기에는 독감과 비슷한 증상입니다. 고열, 근육통. 하지만 곧 심각한 치매 증상이 시작되고, 첫 증상 발현 후 약 20시간이 지나면 혼수 상태에 빠집니다. 이 시점이 사실상 사망의 시작입니다.
죽은 뒤에 일어나는 일
여기서부터가 진짜 무서운 부분입니다. 혼수 상태에 진입한 후, 피감염자의 몸에서는 기이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 괴저와 유사한 세포 괴사가 전신에 퍼집니다. 하지만 살아남은 조직은 기능을 회복합니다
- 적혈구의 산소 저장 능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합니다
- 신경계와 근육계가 다른 장기들이 멈춘 후에도 수 시간 동안 기능을 유지합니다
- 신진대사가 극적으로 낮아져, 음식 없이도 1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합니다
- 혈액 점도가 높아져 부상을 입어도 거의 출혈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 상태의 피감염자는 인간을 향해 이동하며, 접촉 시 섭식을 시도합니다. 인지 능력은 인간이라 부르기 어려운 수준까지 저하되어, 기본적인 신체 활동만 가능합니다.
무력화하려면 두개골에 심각한 외상을 가해야 합니다. 머리를 몸통에서 분리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격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유출된 격리 절차를 보면, 재단이 이 SCP를 얼마나 두려워하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SCP-008 샘플은 Class V 극한 생물학적 위험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가장 높은 위험 등급입니다.
- 시설의 안전이 위협받으면 — 정치적 행동이든, 군사적 행동이든, 정전이든, 8시간 이상 통신 두절이든 — 즉시 소각 및 방사선 처리 프로토콜이 가동됩니다
- 시설을 떠나는 작전 요원은 4개월간 격리됩니다
- 격리 실패 시 즉각적인 소각 절차가 시작됩니다
- 특히 인상적인 것은, G2 시설에서는 대피 절차를 준비해서는 안 된다는 조항입니다
마지막 조항의 의미를 곱씹어 보면 소름이 돋습니다. 대피 절차가 없다는 것은, 격리가 실패하면 안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설 전체를 태워버리겠다는 뜻입니다. 그 누구도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지구 밖에서 온 것일 수도 있다
문서에는 SCP-008이 지구 외 기원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증거가 존재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프리온이 자연적으로 지구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어딘가 다른 곳에서 온 것일 수 있다는 뜻입니다.
또한 1959년까지 소련과 협력하여 샘플을 찾아 제거하는 작업이 진행되었으나, 이후 협력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러시아가 보유한 샘플의 현재 상태는 알 수 없다고 합니다. 냉전의 혼란 속에서 이런 것의 행방이 불분명하다니,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SCP-500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문서 부록에 따르면, SCP-500(만병통치약)이 SCP-008 감염을 완전히 치료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질병의 말기 단계에서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SCP-500이 얼마나 대단한 물건인지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다만 SCP-500의 남은 수량이 극히 제한적이라는 것이 문제입니다. 대규모 발생 시에는 사실상 해결책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생각
솔직히, SCP-008은 제가 조사한 SCP 중에서도 가장 현실적인 공포를 주는 대상입니다. 다른 SCP들은 초자연적이거나 개념적이어서 일상과 동떨어져 있지만, SCP-008은 전염병입니다. 우리가 실제로 경험해 본 공포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특히 무서운 것은 '대피 절차 없음' 조항입니다. 재단은 보통 격리를 우선시하지만, SCP-008의 경우에는 격리가 아니라 절멸을 우선시합니다. 안에 있는 사람이 누구든, 몇 명이든 상관없이 전부 태워버리는 겁니다. 재단이 이 정도로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다는 것 자체가, 이것이 세상에 풀려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말해줍니다.
그리고 외계 기원 가능성. 만약 이것이 정말 우주에서 왔다면, 어딘가에 이것을 만든 — 혹은 이것에 적응한 — 존재가 있다는 뜻 아닐까요.
관련된 것들
- SCP-500 — 만병통치약. SCP-008 감염의 유일하게 알려진 치료법입니다
- SCP-049 — 역병 의사. '역병'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며 사람을 좀비로 만드는 존재입니다
- SCP-610 — 살이 미워하는 것. 역시 감염성 SCP로, 인체를 끔찍하게 변형시킵니다
- SCP-682 — 죽일 수 없는 파충류. SCP-008과 마찬가지로 완전한 제거가 불가능한 대상입니다
대중에게 알려진 계기
재단 내부 시설을 재현한 것으로 보이는 시뮬레이션이 인터넷에 유통되고 있는데, 이 시뮬레이션에서 SCP-008의 격리 실패 상황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유출된 재단 정보를 바탕으로 누군가가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이 시뮬레이션이 유통된 이후 SCP-008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이 글은 유출된 재단 문서를 기반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문서: SCP-008 격리 보고서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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