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07 - 배 속의 행성 (Abdominal Planet)

EUCLID 공포

배가 사라진 자리에 지구를 닮은 작은 행성을 품고 사는 남성입니다.

기록 · 갱신

SCP-007 은 사람의 배 속에 행성이 들어앉아 있는 개체입니다. 정확히는 행성을 품은 사람 쪽이 아니라, 그 사람의 복부 안에 있는 구체에 붙은 번호입니다. 입수한 문서 전문을 원문 순서대로 옮겼고 내용은 빼지 않았습니다.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07
  • 등급: Euclid
  • 한 줄 요약: 복부 대부분이 없는 남성의 몸 안에, 지구를 닮은 지름 약 60cm 의 작은 행성이 떠 있습니다.
  • 재단의 공식 지침: 한 변 10m 의 밀폐된 방에 격리하고, 생활 공간처럼 편하게 꾸미며, 당사자가 요청한 물품은 보안에 문제가 없는 한 제공합니다. 다만 방 밖으로는 나가지 못하게 합니다.

Euclid 는 재단의 등급 중 가운데에 있는 분류입니다. 격리는 되지만 행동을 완전히 예측할 수 없는 대상에게 붙습니다. Safe 처럼 상자에 넣어 두면 끝나는 것도 아니고 Keter 처럼 가둬 두기 자체가 싸움인 것도 아닌 중간 지점입니다. 대상이 지성을 가진 사람인 경우에도 흔히 이 등급이 붙는 편입니다.

재단은 이것을 어떻게 가두고 있는가

문서는 SCP-007 을 한 변이 10m 인 밀폐된 방에 격리하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 방은 생활 공간으로서 편안하게 가구를 갖춰야 합니다.
  • ███████████████(이하 대상)이 요청하는 물품은, 그 물품을 제공하는 것이 보안을 위협하지 않는 한 함께 비치합니다.
  • 대상은 방을 떠나는 것이 허용되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물리력을 동원해 억류합니다.

이름이 검열된 채 "대상"으로 불리는 사람에게 소파와 가구를 넣어 주면서 문은 잠가 둔다는 이야기입니다. 격리 절차라기보다 감금된 하숙집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문서에 따르면 SCP-007 은 대상의 복부 안에 있는 공동(空洞) 속에 위치합니다.

  • 대상은 백인 남성으로, 신체 연령은 대략 25세로 보입니다(대상 본인은 28세라고 주장합니다). 키는 176 cm 입니다.
  • 대상의 복부 대부분, 즉 근육과 피부와 장기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대상은 그로 인해 고통을 겪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 정상적인 살점이 있어야 할 자리에는 흙과 물로 이루어진 구체가 있습니다. 다만 이 구체는 어느 지점에서도 대상의 몸에 실제로 닿지 않습니다.
  • 이 구체는 대부분의 면에서 지구를 거의 그대로 축소해 놓은 복제물처럼 보이며, 지름은 약 60 cm 입니다. 그러나 대륙의 배치는 지구 역사상 알려진 어떤 배치와도 일치하지 않습니다.
  • 구체는 자체적인 기상 패턴과 무시할 만한 정도의 중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현대 지구의 것과 어느 정도 닮은 미생물들이 그 안에 살고 있습니다.
  • 지성을 가진 두 종이 관측되었으나, 어느 쪽과도 접촉이나 의사소통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 관측된 종들의 기술 수준은 최소 주 1회 확인해야 하며, ██/████ 기준으로 15세기 지구와 대략 같은 수준입니다.

기술 수준을 주마다 점검한다는 줄에서 한 번 멈췄습니다. 재단은 이 배 속의 문명이 언젠가 어디까지 올라오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름이 없는 사람

대상은 자신의 이름이 ███████████████ 라고 주장하지만 그런 사람에 대한 기록은 찾을 수 없습니다.

  • 대상은 음식이나 물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둘 다 섭취하는 모습이 관측된 적은 있으나, 삼킨 뒤 그 물질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 대상은 지적이며(IQ 는 128 로 측정되었습니다) 친절합니다. 자기 복부에 있는 행성을 자기 몸에 관한 사소한 신기한 점 정도로 여깁니다.
  • 대상은 자신의 이례적인 상태에 대해 아무런 스트레스도 겪지 않는 것처럼 보입니다.
  • 행성의 기원에 대해 질문받자 대상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어느 날 그냥 눈을 떴는데, 거기 있었습니다. 어떻게 거기 들어왔는지는 전혀 모르겠어요."
  • 대상은 사회보장번호와 운전면허 번호를 제시하며 알려진 기록과 대조해 보라고 요청했습니다. 대조해 본 결과, 두 번호 모두 아직 어디에도 배정되지 않은 번호임이 밝혀졌습니다.

아직 배정되지 않은 번호를 가진 사람이라는 부분이 문서에서 가장 이상한 대목입니다. 존재하지 않는 기록이 아니라 앞으로 생길 기록의 번호를 미리 들고 있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문서는 여기에 대해 더 설명하지 않습니다.

주마다 두는 체스

Dr. ███████ 는 대상과 매주 체스를 한 판 두며 그 시간 동안 대상의 정신 건강을 평가합니다.

  • Dr. ███████ 의 보고에 따르면, 대상은 제한된 생활 환경을 별로 개의치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 대상은 아직 탈출을 시도하지 않았고, 폭력성이나 정신 질환의 징후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 다만 대상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반복적으로 요청했습니다.
  • 이는 보안을 위협하는 데 쓰일 수 있으므로 제공하지 않을 것이 권고됩니다.

개인적인 생각

이 문서에서 무서운 것은 행성이 아니라 대상의 태도입니다. 배가 절반 없어진 채로 안쪽에 문명 둘이 사는 구체를 달고 살면서 그것을 "몸에 관한 사소한 신기한 점" 정도로 넘깁니다. 스트레스가 없다는 기록이 오히려 비정상으로 읽힙니다. 사람이라면 겪어야 할 반응이 빠져 있다는 뜻이니까요.

가장 오래 붙잡힌 줄은 사회보장번호입니다. 대상이 직접 대조해 보라고 요청했고 결과는 "아직 배정되지 않았다" 였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추측입니다. 대상이 아직 오지 않은 시점에서 온 사람이거나 대상 자체가 어딘가에서 만들어진 존재이거나 둘 중 하나로 보입니다. 문서는 어느 쪽도 말하지 않습니다.

컴퓨터를 계속 요청한다는 마지막 줄도 마음에 걸립니다. 폭력도 없고 탈출 시도도 없는 사람이 인터넷만 반복해서 달라고 합니다. 재단은 보안을 이유로 거절하라고 권고했습니다. 대상이 무엇을 찾으려는 것인지는 문서에 없습니다. 자기 이름을 찾으려는 게 아닐까 하는 것도 제 추측일 뿐입니다.

관련된 것들

  • 원문에 다른 SCP 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이 글은 SCP Foundation 위키의 "SCP-007"(저자: Unknown Author)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번역·해설이며, CC BY-SA 3.0 으로 배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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