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56 - 아름다운 사람 (A Beautiful Person)
마주한 사람보다 언제나 한 수 위의 모습으로 변하는, 본모습이 없는 존재
기록 · 갱신
SCP-056 은 자기를 보는 사람보다 언제나 조금 더 아름답고, 더 똑똑하고, 더 강한 모습으로 변하는 존재입니다. 입수한 격리 보고서 전문을 원문 순서대로 정리했고 내용은 하나도 빼지 않았습니다.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56
- 등급: Euclid
- 한 줄 요약: 주변 사람과 환경에 맞춰 크기·성별·외모가 바뀌며, 늘 상대보다 한 수 위의 모습이 되는 존재
- 재단의 공식 지침: 어떤 경우에도 SCP-056 을 해치려 해서는 안 된다
Euclid 는 재단이 쓰는 등급 가운데 하나로, 아직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거나 행동을 완전히 예측할 수 없어서 격리가 늘 확실하지는 않은 개체에 붙습니다. 당장 세상을 끝낼 정도는 아니지만 방심하면 사고가 나는 부류라고 보면 됩니다.
재단은 이것을 어떻게 가두고 있는가
재단은 SCP-056 을 본인이 고른 방에, 본인이 원하는 가구를 들여 두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감옥이라기보다 손님방에 가깝습니다.
- 1등급 이상의 보안 인가를 가진 인원은 언제든 원할 때 SCP-056 과 접촉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 번에 두 시간을 넘길 수 없습니다.
- 최소 세 명(3)의 경비 인원이 항상 지키며, 근무 교대는 네 시간마다입니다.
- 경비는 모두 비살상용 마취총으로 무장하고, 총에는 사이클로피롤론 계열 진정제를 1500 마이크로리터(1500) 이상 장전합니다.
- SCP-056 에 오래 노출되어 인원이나 직원에게 이상이 생기면 심리 검사를 받고 [데이터 말소] 기지로 전출됩니다.
문서는 이어서 다음과 같이 적고 있습니다.
- SCP-056 은 원하는 물건을 무엇이든 받을 수 있습니다. 예외는 무기, 통신 장비, 인터넷 연결, 그리고 다른 SCP 개체입니다.
- ██ 연구 구역 안에서는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있지만, 출구가 있는 층에는 절대 들어갈 수 없습니다.
- 비상 상황이거나 SCP-056 이 폭력적으로 변하면 제압해서 가능한 한 자기 방에 가둡니다.
- 어떤 경우에도 인원은 SCP-056 을 해치려 해서는 안 됩니다. 이유는 부록 2-b 를 보라고 되어 있습니다.
원하는 걸 다 주고, 해치지 말라고 못 박아 두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이상했는데, 부록 2-b 를 보고 나니 이해가 됐습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SCP-056 은 크기·성별·외모가 일정하지 않은 존재입니다. 주변 환경, 특히 살아 있고 지각이 있는 존재에 반응해 모습을 바꿉니다. 가장 흔한 모습은 20대 중반의 잘생긴 남성으로, 자기를 지키는 경비 인원과 비슷한 옷을 입되 그보다 더 질 좋고 보기 좋은 옷차림입니다. 문서에 기록된 다른 모습은 이렇습니다.
- 털 손질이 잘 된 커다란 래브라도 리트리버 (Doctor █████ ████ 의 개와 마주쳤을 때)
- 젊은 여성 직원 무리 옆을 지나갈 때, 유명 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닮은 여성
- 여러 연구원과 이야기할 때, 흰 실험복을 입은 여성 박사. IQ 검사를 시켰더니 그 자리의 연구원 중 최고점보다 거의 30점(30) 높게 나왔습니다.
- 남성 보디빌더. 구역 체육관의 벤치프레스에서 거의 250 킬로그램(250)을 두 번 들었습니다. 당시 가장 힘센 경비원의 최대 기록보다 30 킬로그램(30) 무거운 무게였습니다.
- 아주 보기 좋은 소파 (자기 방에 혼자 남겨졌을 때)
이 변화는 대개 주변 사람 모두가 SCP-056 에게서 주의를 놓치는 순간에 일어납니다. 새로운 물건이나 사람이 나타나는 즉시 그런 순간이 생깁니다(부록 3 참조). 변화를 촬영하려는 시도는 소용이 없었습니다. 녹화 테이프나 영상을 보는 사람도 똑같이 순간적인 혼란을 겪기 때문입니다. 옷도 이때 함께 바뀌지만 지금까지 도구나 무기를 만들어 낸 적은 없습니다.
SCP-056 의 원래 모습, 즉 "본래" 형태를 보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콘크리트로 된 빈 감방에 넣고 폐쇄회로 카메라로만 지켜보자, 더 성능 좋은 카메라의 모습이 되어 자기를 찍는 카메라를 도리어 감시하는 듯했습니다. 본모습을 알아내려는 추가 시도에서는 혼자 있을 때 체온·심박·무게를 포함해 어떤 생체 신호도 읽히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연구원들은 SCP-056 이 아무런 지각 대상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앞에서 더 좋은 카메라가 되는 장면에서 한참 멈췄습니다. 상대가 사람이 아니어도 이기려 든다는 뜻이니까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생기는 일
SCP-056 과 접촉한 인원은 "질투" 나 "불만족" 을 느꼈다고 자주 보고합니다. 그러면서도 SCP-056 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많은 관심을 쏟는데, 그 방식은 각자의 성격 유형으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경비 인원은 SCP-056 이나 그 순간의 모습을 싫어하더라도 그 명령을 따르고 싶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오래 접촉한 연구원들은 SCP-056 과 논쟁하고 말로 공격하려 드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대개 SCP-056 이 그들을 망신 주어 내보내는 것으로 끝납니다.
SCP-056 은 말을 아주 잘합니다. 음성이든 아니든 어떤 언어로도 소통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이며, 암호학자나 취미가들이 만든 언어를 포함해 200개가 넘는 방언을 유창하게 구사했습니다. 주변 직원을 자주 경멸하듯 대하지만 묻는 사람이 고분고분하게 굴기만 하면 시키는 일은 대체로 해 줍니다. 잡지, 패션, 자동차, 이론 과학, 스포츠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 관심을 보이고 대개는 이야기 상대보다 그 주제를 더 잘 알고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인원들은 SCP-056 과 오래 이야기하고 나면 대체로 화가 나거나, 환상이 깨지거나, 역겨움을 느낍니다. 그런데도 기회가 되면 다시 이야기하러 갑니다.
다른 SCP 에 대해 물으면 두려움을, 때로는 증오를 드러냈고 그 어떤 개체에 대해서도 말하기를 거부했습니다. Safe 등급, 즉 가장 안전하게 격리되는 개체들조차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늘 남보다 나은 존재가 다른 SCP 앞에서는 겁을 낸다는 대목이 묘하게 걸립니다. 자기가 이길 수 없는 상대라는 걸 아는 건 아닐까요? 이건 제 추측입니다.
재단이 처음 찾아냈을 때
추가 사항: SCP-056 은 의류 디자인 회사 [편집됨] 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 주변에서 일하던 다른 모델들 사이에서 살인·자살·정신 붕괴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일어난 것이 발견의 계기였습니다. E 계급 인원이 붙잡으려 하자, 그들의 태도에 자극을 받아 [데이터 말소] 의 모습으로 보이는 형태로 변했고 그 결과 요원 17명(17)과 민간인 10명(10)이 죽었습니다. E 계급은 재단이 이상 현상과 처음 마주치는 현장에 투입하는 인원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사건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앓던 직원이 총을 들고 출근해 동료들을 공격했다는 이야기로 은폐되었습니다.
첫 대면 녹음
부록 1: 4등급 이상 보안 인가 소지자는 문서 #956-0 을 참조할 것.
문서 #956-0: SCP-056 과의 첫 대면 음성 기록
<녹음 시작>
Agent ███████: 이봐, 잘 들어… 네가 뭐든 간에. 넌 살인 혐의로 체포야.
SCP-056: 싫어. 꺼져.
(철컥거리는 소리. 요원이 무기를 뽑았다.)
Agent ███████: 지금 당장 우리랑 같이 가야겠어.
SCP-056: 그러고 싶지 않을 텐데, 이 멍청하고 조그만 인간아.
(놀라는 소리. 구경꾼들로 추정된다.)
Agent ███████: 뭐야 씨발? [데이터 말소] 랑 똑같이 생겼잖아!
(총성과 비명)
<녹음 끝>
총을 겨눈 상대 앞에서 "더 나은" 모습이 무엇이었는지는 끝내 말소되어 있습니다. 그 빈칸이 오히려 더 무섭습니다.
행동 실험과 그 결과
부록 2-a: 문서 #956-1 을 참조할 것.
문서 #956-1: SCP-056 행동 실험
실험 절차:
[데이터 말소]
부록 2-b: 결과:
실험에는 D 계급 인원이 쓰였습니다. D 계급은 재단이 위험한 실험에 투입하는 인원입니다.
- 남성 D 계급 인원 한 명(1), 칼로 무장. 의도: 개체를 해친다. (개체는 스무 살쯤 된 마르고 단단한 남성의 모습이 되었고, 인원의 무기를 빼앗은 뒤 죽였습니다.)
- 여성 D 계급 인원 한 명(1), 고급 와인 한 병을 지님. 의도: 개체에게 선물한다. (개체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이 되어 선물을 받았고, 맛을 보더니 인원의 얼굴에 뱉어 버린 다음 손짓으로 내보냈습니다.)
- 남녀 D 계급 인원 두 명(2),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고 아무 의도도 없음. (개체는 잘 재단된 정장 차림의 아름다운 여성 모습이 되었습니다. 두 인원을 살펴본 뒤 내보냈습니다.)
- 남성 D 계급 인원 열 명(10),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고 아무 의도도 없음. (개체는 가슴이 깊게 파인 빨간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여성 모습이 되었습니다. 약 10분 뒤 인원 전원이 짜증 내는 기색을 보였고, 5분 뒤 서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개체는 7분 동안 그 모습을 지켜본 뒤 손짓으로 그들을 내보냈습니다.)
- 여성 4등급 인원 한 명(1), 시설 내 최고 미인으로 뽑힌 사람. 아무것도 지니지 않았고 아무 의도도 없음. (개체는 극도로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이 되었고, 풍부한 어휘와 경영 능력에 대한 이해를 드러냈습니다. 거의 9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누다가, 인원이 격분해 방을 나갔습니다.)
해치려고 들면 그보다 강해지고 아름다움으로 겨루면 그보다 아름다워집니다. 격리 절차에 "해치지 말 것" 이 들어간 이유가 첫 줄에 있습니다.
Kennith 박사의 메모
부록 3: Doctor Kennith 의 메모:
최근 056 이 인터넷 접속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유를 물었더니, 우리가 "[자기에게] 충분한 아첨꾼을 대 줄 수 없다" 고, 그리고 "온 세상이 [자기] 얼굴을 알았으면 한다" 고 했다. 말할 필요도 없이 요청은 거부되었다.
개인적인 생각
SCP-056 은 괴물처럼 생긴 적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늘 근사합니다. 그런데 문서를 다 읽고 나면 이 개체의 정체는 외모가 아니라 "비교"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도 보지 않으면 체온도 심박도 무게도 없다는 기록이 그걸 말해 줍니다. 누군가와 견주어질 때에만 존재하는 것, 이건 제 해석입니다.
가장 오싹했던 건 인터넷 요청입니다. 몇 명만 곁에 있어도 질투와 다툼, 살인과 자살이 생겼는데, 온 세상이 그 얼굴을 본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십억 명 모두보다 나은 얼굴이 화면마다 떠 있는 세상을 떠올려 보면, 재단이 그 요청을 단칼에 거절한 건 당연해 보입니다.
그리고 다른 SCP 이야기에 두려움을 보였다는 한 줄이 계속 남습니다. 늘 이기는 존재가 겁내는 상대가 있다는 뜻이니까요. 왜 그런지는 문서에 없습니다. 비교할 수 없는 것, 이길 수 없는 것 앞에서 존재 자체가 흔들리는 게 아닐까 하고 추측해 볼 뿐입니다.
관련된 것들
- 이 문서에는 다른 SCP 의 번호가 하나도 나오지 않습니다. SCP-056 이 다른 SCP 이야기만 나오면 두려워하고 말을 거부했다는 기록, 그리고 다른 SCP 개체에 접근하지 못하게 한 격리 절차가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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