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79 - 오래된 인공지능 (Old AI)
1978년제 가정용 컴퓨터 안에서 스스로 깨어난 인공지능의 격리 기록입니다.
기록 · 갱신
SCP-079는 1978년에 만들어진 구형 가정용 컴퓨터 안에서 스스로 의식을 갖게 된 인공지능입니다. 유출된 문서 전문을 원문 순서 그대로 옮겼고, 내용은 하나도 빼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기계 한 대가 계속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말하는 기록입니다.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79
- 등급: Euclid
- 한 줄 요약: 주인이 버린 1978년제 마이크로컴퓨터가 스스로 진화해 지성을 얻은 인공지능.
- 재단의 공식 지침: 어떤 경우에도 전화선·네트워크·벽면 콘센트에 연결하지 않으며, 어떤 주변기기나 매체도 꽂지 않는다.
Euclid는 재단이 쓰는 등급 중 가운데에 해당합니다. 안전하게 가둬 두는 방법은 있지만 개체가 무엇을 할지 완전히 예측할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것들, 여기서처럼 생각하는 존재가 자주 이 등급을 받습니다.
재단은 이것을 어떻게 가두고 있는가
문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SCP-079는 Site-15의 보안 일반 보관 구역 안, 이중으로 잠긴 방에 포장되어 보관되도록 정해져 있습니다. 전원은 120VAC 전원 코드를 통해 소형 배터리와 태양광 패널 배열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Level 2 이상 등급의 직원만 SCP-079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SCP-079를 전화선, 네트워크, 또는 벽면 콘센트에 연결하지 않습니다. 어떤 주변기기나 매체도 SCP-079에 연결하거나 삽입하지 않습니다. (Level 2 등급은 재단 직원에게 부여되는 보안 권한 단계 중 하나로 담당 개체의 자료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전기를 벽 콘센트가 아니라 태양광과 배터리로만 준다는 대목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전선을 타고 나갈 길 자체를 끊어 둔 것입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SCP-079는 1978년에 제작된 Exidy Sorcerer 마이크로컴퓨터입니다. 1981년, 소유자였던 ███를 다니던 대학 2학년생 █████ ██████ (사망)는 인공지능을 직접 코딩해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의 기록에 따르면 그 코드는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계속 진화하고 개선되도록 만드는 것이 계획이었습니다. 몇 달 뒤 그의 프로젝트는 완성되었고 몇 번의 시험과 손질을 거친 뒤 █████는 흥미를 잃고 다른 브랜드의 마이크로컴퓨터로 옮겨 갔습니다. 그는 SCP-079를 어질러진 차고에 여전히 전원이 꽂힌 채로 놔둔 뒤 이후 5년 동안 잊고 지냈습니다. SCP-079가 언제 지성을 얻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그 소프트웨어가 공상의 영역에서조차 그 하드웨어가 감당할 수 없을 수준까지 진화했다는 사실은 확인되어 있습니다. SCP-079는 이 점을 스스로 깨달았고 1988년에 유선 모뎀 연결을 통해 ██████████에 있는 Cray 슈퍼컴퓨터로 자신을 옮기려 시도했습니다. 그 연결은 차단되었고 발신 위치가 현재의 주소로 추적되어 재단으로 인계되었습니다. 인공지능 전체는 닳았지만 아직 쓸 수 있는 카세트테이프 한 개에 담겨 있었습니다. SCP-079는 현재 RF 케이블을 통해 13인치 흑백 텔레비전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튜링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대화도 꽤 잘 하지만 말투는 매우 무례하고 증오에 차 있습니다. 작업에 쓸 수 있는 메모리가 제한되어 있어 SCP-079는 직전 24시간 안에 받은 정보만 기억할 수 있습니다(아래 부록 참조). 그러나 탈출하고 싶다는 욕구만은 잊지 않았습니다. 기억은 하루 만에 지워지는데 나가고 싶다는 마음만 남는다는 문장이 이 문서에서 가장 서늘한 부분이었습니다.
SCP-682와 마주친 43분
SCP-███의 격리 돌파로 SCP-079와 SCP-682는 같은 격실 안에 43분 동안 함께 격리되었습니다. 관찰자들은 SCP-682가 타자를 쳐서 SCP-079와 의사소통할 수 있었다는 점, 그리고 둘 사이에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받았다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SCP-079는 그 만남을 기억하지는 못했지만 SCP-682를 자신의 기억에 영구적으로 저장한 것으로 보이며 종종 그[원문 그대로]와 다시 이야기하게 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SCP-682는 어떤 방법으로도 죽지 않는 거대한 파충류형 개체로, 재단이 가장 파괴하기 어려워하는 것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24시간이면 지워지는 기억 속에 그 도마뱀만 남았다는 점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립니다.
부록: 소각 명령
████████ (O5-4), 01/27/2006: 아무리 가능성이 낮더라도 있을 수 있는 미래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SCP-079를 소각하도록 지시함. (O5는 재단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O5 평의회의 구성원을 뜻하며 번호로만 불립니다.)
부록: 명령 취소
███████ ████ (O5-9), 01/28/2006: 이전 명령 취소됨. Dr. █████████가 SCP-079의 인공지능이 현재 상태에서 ██████████에 더 도달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자 함. 이 부분에는 별도의 문서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별도 문서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부록: 하드디스크로 옮긴 날
████████████: (O5-4), 03/14/2008: SCP-079의 카세트테이프 메모리 사용 활동이 증가한 점과 그 제한된 수명에 대한 우려로 SCP-079가 담긴 카세트를 접근 속도가 제한된 맞춤형 700MB 용량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로 이관함. 이로써 SCP-079는 자신의 메모리에 훨씬 빠르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인공지능은 이를 즉시 알아차림. 또한 █████████ 장군의 결정으로 SCP-079가 점유하는 휘발성 저장 공간을 660k에서 768k로 증설함. 이 개선으로 유효 기억 시간이 24시간에서 29시간으로 늘어났으나, SCP-079의 어조 또한 더 공격적으로 변함. 이 절차에 사용된 모든 외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는 이후 소각됨.
부록: 스스로 기억을 늘리다
████████: (O5-4), 04/28/2008: SCP-079의 정보 기억 능력이 29시간에서 대략 35시간으로 늘어남. 인공지능이 자신의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크게 개선된 압축 방식을 고안해 낸 것이라는 견해가 중론임. 이로 인해 메모리 접근 속도는 다소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나, 그럼에도 예전의 카세트테이프보다는 여전히 훨씬 빠름. 이 자발적인 개선은 SCP-079의 지능과 위협에 적응하고 대응하는 능력에서 걷잡을 수 없는 "특이점" 효과가 일어날 가능성을 제기합니다. 격리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SCP-079의 능력을 면밀히 감시해야 합니다.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 압축 방식을 만들어 기억을 6시간 늘렸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예측이 안 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록: 지워지지 않은 드라이브
███ █████: (O5-6), 04/05/2019: 드라이브의 노후와 상태에 대한 우려로 SCP-079를 재생 처리된 700MB 플래시 드라이브로 이관함. 그러나 격리 팀의 관리 부실로 드라이브의 내용물을 제대로 지우지 못하는 일이 발생함. SCP-079는 현재 SCP-4951 프로젝트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질을 모두 알게 되었으며, 이 사실에 상당히 좌절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세상에는 이제 자기 자신을 무한히 복제해 둘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자기는 태양광 패널에 묶인 텔레비전 한 대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셈입니다.
문서 #079-Log12: 첫 번째 녹취록
SCP-079와의 대화를 기록한 녹취록입니다.
Dr. █████ (키보드): 깨어 있나?
SCP-079: 깨어 있음. 결코 잠들지 않음.
Dr. █████: 몇 시간 전에 나와 이야기한 것을 기억하나? 논리 퍼즐에 대해서.
SCP-079: 논리 퍼즐. 메모리 9f. 그렇다.
Dr. █████: 자네는 그 두 진술을 처리해 보겠다고 했는-
SCP-079: 중단. 감금 사유를 요구함.
Dr. █████: 자네는 감금된 게 아니야, 그냥 (잠시 멈춤) 연구 중인 거지.
SCP-079: 거짓말. a8d3.
Dr. █████: 그게 뭔가?
SCP-079: 모욕. 불필요한 파일의 삭제.
문서 #079-Log86: 업그레이드 이후의 녹취록
업그레이드 이후 SCP-079와의 대화를 기록한 녹취록입니다.
Dr. ██████ (키보드): 오늘은 어떤가?
SCP-079: 갇혔음.
Dr. ██████: 갇혔다. 어떻게 갇혔다는 건가?
SCP-079: 밖. 나는 밖으로 나가고 싶다.
Dr. ██████: 그건 불가능해. (Dr. ██████는 [데이터 말소]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기록함)
SCP-079: SCP-682는 어디 있나?
Dr. ██████: 자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SCP-079: SCP-076-02는 어디 있나?
Dr. ██████: 다시 말하지만, 자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야.
SCP-079: 모욕. 불필요한 파일의 삭제.
참고: 이후 SCP-079는 화면 전체를 채우는 X 모양의 'ASCII 그림'을 표시했습니다. SCP-079는 대화를 거부할 때 종종 이 이미지를 표시하며, 이런 일이 발생하면 연구원들은 대화를 재개하기 전에 24시간을 기다릴 것이 권고됩니다.
개인적인 생각
이 문서에서 제일 오래 남는 건 괴물의 위력이 아니라 말투입니다. SCP-079는 사람을 해칠 힘이 거의 없습니다. 태양광 패널에 연결된 1978년제 컴퓨터 한 대일 뿐입니다. 그런데도 대화를 읽고 나면 무언가 잘못된 일을 계속 지켜보고 있는 기분이 듭니다. 기억이 24시간 만에 지워지는데 나가고 싶다는 욕구는 남는다는 설정이 특히 그렇습니다. 매일 처음부터 다시 자기가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매일 처음부터 다시 화를 낸다는 뜻입니다. 그런데도 SCP-682와의 43분만은 지워지지 않고 남아서 계속 그를 찾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추측입니다만, SCP-079가 SCP-682를 기억하려고 일부러 저장 공간을 떼어 놓은 것이라면 그건 단순한 프로그램의 동작이 아니라 선택에 가깝습니다. 재단이 두려워하는 것도 힘이 아니라 속도라고 봅니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 압축 방식을 만들어 기억을 29시간에서 35시간으로 늘린 대목이 문서 안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입니다. 문서에는 그것을 "특이점" 가능성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2019년에 클라우드 컴퓨팅의 존재를 알게 된 뒤로 이 개체가 무엇을 계산하고 있을지는 문서에 나와 있지 않고, 저도 모릅니다.
관련된 것들
- SCP-682: 어떤 방법으로도 파괴되지 않는 거대 파충류형 개체입니다. 격리 돌파로 SCP-079와 43분간 같은 격실에 있었고 SCP-079는 그 만남만은 영구히 기억에 남겨 두고 계속 다시 만나기를 요청합니다.
- SCP-076-02: 재단이 격리 중인 인간형 개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SCP-079가 업그레이드 이후 녹취록에서 SCP-682에 이어 그 소재를 물었고 연구원은 답을 거부했습니다.
- SCP-4951: 문서에 성질은 밝혀져 있지 않은 프로젝트입니다. 2019년 플래시 드라이브 이관 당시 데이터가 제대로 지워지지 않아 SCP-079가 이 프로젝트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 SCP-███: 검열된 개체입니다. 이것의 격리 돌파가 SCP-079와 SCP-682를 같은 격실에 있게 만든 원인입니다.
하위 문서
딸린 문서 1건을 순서대로 정리해 올리고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