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76 - 아벨 ("Able")

KETER 공포

1만 년 된 석관에 갇힌 채 되살아나 사람만 골라 죽이는 인간형 개체

기록 · 갱신

SCP-076은 1만 년쯤 된 돌 상자와 그 안에 든 인간형 존재를 함께 묶어 부르는 번호입니다. 유출된 문서 전문을 원문 순서대로 정리했고, 내용은 빼지 않았습니다. 문서 맨 앞에는 파일 자체를 축소하려는 시도에 항의하는 내부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그것부터 옮깁니다.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76
  • 등급: Keter
  • 한 줄 요약: 석관 안에서 죽은 상태로 있다가 되살아나, 밖으로 나오면 마주치는 모든 사람을 죽이려 드는 인간형 개체입니다.
  • 재단의 공식 지침: 해저 200 m 암반을 뚫어 만든 격리 구역 25b에 두고, 1차 격리 구역은 평소 해수로 채워 둡니다. 전면 격리 돌파가 선언되고 90분 안에 상황이 정리되지 않으면, 시설 전체를 해수로 침수시키는 최종 대비책이 작동합니다. 이 조치는 현장 인원 전원의 죽음을 전제로 합니다.

Keter는 재단이 "지금 기술로는 안정적으로 가둘 방법이 없다"고 판단한 개체에 붙이는 등급입니다. Safe나 Euclid와 달리 격리 절차 자체가 계속 실패하거나 개체가 능동적으로 탈출을 시도하는 경우입니다. SCP-076은 죽여도 다시 만들어지고 나오면 사람을 죽인다는 두 조건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문서를 줄이지 말라는 항의 메모

파일 앞머리에 붙은 메모입니다. 사람 이름은 대부분 검열돼 있습니다.

FROM: Dr. █████ █. █████

TO: Director Maria Jones, Recordkeeping and Information Security Administration

SUBJECT: Revision of SCP-076 SCP File

███,

SCP-076 특수 격리 절차 파일의 개정안에 대해 심각하게 반대한다는 뜻을 기록으로 남겨야겠습니다. Redact All Important Stuff Already 쪽이 보안 위험이라고 주장하는 건 알지만, 당신도 나도 압니다. 저건 그냥 윗선이 자기들 역사상 가장 크고 가장 창피한 실수를 카펫 아래로 쓸어 넣으려는 짓입니다. Omega-Seven은 일어났습니다. 존재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당신들이 일을 망쳐서 죽었고, 아무리 감추려 해도 그건 바뀌지 않습니다.

제발, 그를 지키는 사람들은 그가 정확히 무엇이고 무슨 짓을 했는지 알 자격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슨 짓을 했는지도. 우리가 어떻게 망쳤는지 알아야 다음에는 더 잘할 겁니다.

███

재단 안에서도 이 문서를 놓고 싸움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여기 나온 "Omega-Seven"은 뒤의 부록에서 다시 나옵니다.

기본 정보

일련번호: SCP-076

등급: Keter

재단은 이것을 어떻게 가두고 있는가

문서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격리 구역 25b는 해수면 아래 200 m 지점, 지진학적으로 안정된 지역의 단단한 암반을 굴착해 만들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격리 시설로 들어가는 통로는 수직 엘리베이터 통로 하나뿐이고 50 m마다 두께 20 cm의 차폐재로 만든 보강 방폭문이 통로를 끊습니다. 엘리베이터 통로는 사용하지 않을 때 해수로 채워 둡니다.

격리 구역 25b는 다음 구성 요소로 건설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 외곽 보안 경계 — 외부 위협에 대비하며, 근접전과 침입 대응 전술 훈련을 받은 보안 인원이 배치됩니다.
  • 행정·지원 구역(ASA) — 지원 시설과 현장 인원의 생활 구역으로 구성됩니다.
  • 1차 격리 구역(PCZ) — 한 변 7 m의 정육면체를 1.5 m 두께의 보강재로 감싼 공간입니다. 필요에 따라 물을 채우고 뺄 수 있게 설계하며, 내부에 접근할 필요가 없는 한 해수로 채워 둡니다.
  • 150 m 길이의 "살상 통로" — ASA에서 PCZ로 이어지는 유일한 접근로이며, 상수·전력·배수·환기 배관까지 모두 이 통로를 지나갑니다. 통로의 벽과 바닥은 PCZ와 같은 방식으로 보강하고, 여기에 20,000 볼트 충격을 줄 수 있는 전기 저지 장치를 더합니다.

살상 통로 입구의 보안 초소에는 항상 최소 3명의 무장 보안 인원이 근무하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무장에는 최소 1문의 ███████ CIW 체계가 포함되며(이것으로 한정되지는 않습니다), 회전 거치대에 올려 통로 끝까지 시야가 확보되도록 두고 조작 인원을 던져지는 무기로부터 보호하려고 플렉시글라스 차폐막을 설치합니다.

전면 격리 돌파가 발생하면 현장 인원 전원은 즉시 가장 가까운 보안 초소로 이동해 무기와 방어구를 지급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인원은 SCP-076-2를 무력화했다고 확인할 때까지 경계 태세 1을 유지합니다. 전면 격리 돌파 선언 후 90분이 지나도 레벨 4 이상 인원이 해제 명령을 내리지 않으면 최종 대비책이 작동해 시설 전체를 해수로 침수시키고 접근 통로를 최소 24시간 봉쇄한 뒤에야 회수를 시도합니다. 이 조치는 필연적으로 현장 인원 전원의 사망을 초래합니다.

마지막 문장이 담담하게 적혀 있다는 점에서 한참 멈췄습니다. 90분이라는 숫자는 누군가가 계산해서 정한 시간일 겁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SCP-076은 두 가지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돌 정육면체(SCP-076-1)와 그 안에 격리된 인간형 개체(SCP-076-2)입니다.

SCP-076-1 — 검은 반점이 있는 변성암으로 만든 한 변 3 m의 정육면체입니다. 안팎의 모든 표면에 문양이 깊게 새겨져 있는데, 알려진 어떤 문명과도 대응되지 않는 문양입니다.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에 따르면 약 1만(10,000)년 전 물건입니다. 한쪽 면에 문이 있고 폭 0.5 m의 자물쇠가 그 문을 봉인하며, 주위를 스무(20) 개의 작은 자물쇠가 원형으로 둘러쌉니다. 아직까지 열쇠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고 그래서 문을 한 번 닫으면 잠글 수 없습니다.

내부 온도는 약 93 켈빈이며, 내부든 외부든 어떤 방법으로도 바꿀 수 없습니다. 방 정중앙에는 높이 2.13 m의 돌관이 있습니다. 제작 방식과 재질을 알 수 없는 사슬 여러 개가 관을 고정해 봉인하고 이 사슬은 SCP-076-1의 내부 모서리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SCP-076-2 — 20대 후반의 마른 셈족 계열 남성처럼 보입니다. 머리카락은 검고, 눈은 회색, 피부는 올리브색입니다. 키는 1.96 m, 몸무게는 81.65 kg입니다. 온몸에 비의적·오컬트적 도상을 그린 문신이 다수 있으며(대부분 히죽거리는 악마 얼굴 형태입니다), 은근한 것부터 노골적으로 과시적인 것까지 다양합니다. SCP-076-1 안에 들어 있을 때 이 개체는 엄밀히 말해 죽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SCP-076-2는 이따금 깨어나, 살아 있는 인간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생명 활동을 갖춘 상태로 사실상 "되살아납니다". 그다음에는 SCP-076-1에서 나가려고 시도합니다. 성공하면 개체는 최면 상태에 들어가 가장 가까운 인간을 찾아 나서며 그 과정에서 다른 모든 생물은 무시합니다. 살아 있는 인간과 접촉하면 SCP-076-2는 격노 상태에 들어가 마주치는 모든 인간을 상대하고 죽이려 합니다. 현재까지 이 난동을 끝내는 데 효과가 있다고 확인된 것은 개체 자신의 죽음뿐입니다.

죽이기 어려운 이유

SCP-076-2를 종결하는 일은 그 상당한 신체 능력 때문에 자주 문제가 됩니다. 개체는 초인적인 힘과 속도를 지닙니다. 무적은 아니지만 통증과 쇼크를 무시하는 능력이 놀라워서 보통 사람이라면 행동 불능이 될 상처를 입고도 계속 밀고 나옵니다. 이전 조우들에서 SCP-076-2가 다음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확인했습니다(그 외의 것도 있습니다).

  • 보강된 강철 보안문을 4분간 계속 공격해 뚫어 버림.
  • 64 m 넘는 거리를 3초 이내에 돌파.
  • 머리에 .50 구경 BMG 탄을 여러 발 맞고도, 소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은 상태로 수 분간 살아남아 계속 살해를 이어감.
  • 강철 철근 한 토막으로 권총탄과 소총탄을 공중에서 쳐냄.
  • 산소가 차단된 상태에서 1시간 넘게 버틴 뒤에야 질식.
  • 다만 SCP-076-2의 가장 특이한 능력은, 겉보기에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도검류 무기를 실체화하는 것입니다. 고속 촬영 영상을 보면 문제의 칼날은 실제로 "공간에 난 작은 구멍"이라고 기술된 소형 차원 균열에서 나옵니다. 이 통로가 어디로 이어지는지, SCP-076-2가 어떻게 그 균열을 만들어내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영상에 찍힌 칼날은 빛을 전혀 반사하지 않는 검은 물질이라 "공간에 뚫린 검은 공백"처럼 보입니다. 칼날은 개체의 손을 떠나면 빠르게 사라지므로 현재로서는 구조 분석이 불가능합니다.

지금까지 이것이 죽은 방식들

SCP-076-2는 다음과 같은 여러 방식으로 사실상 사망한 적이 있습니다.

  • 다수의 대구경 기관총 지속 사격.
  • 질식.
  • SCP-076-1에 쓰려던 13.6 미터톤 엘리베이터 장비에 압사.
  • SCP-076-2의 열린 흉강 안에 서메이트-TH3 소이탄을 직접 넣어 화장.
  • 현재까지 최악의 격리 돌파 당시, 이전에 SCP-076을 수용하던 격리 구역-25가 탈출을 시도하는 SCP-076-2를 붙잡아 두려는 마지막 시도로 현장 배치 핵탄두를 기폭해야 했고 그 결과 기지 전체와 현장 인원 전원이 소멸했습니다. SCP-076-1은 살아남았습니다.

사망하면 SCP-076-2의 유해는 빠르게 부패해 먼지가 될 때까지 줄어듭니다. 그러면 SCP-076-1과 그 안의 관이 큰 힘으로 닫히고 자물쇠가 회전하며 봉인됩니다. 이후 SCP-076-2는 관 안에서 다시 형성되는데, 이 과정에는 여섯(6) 시간에서 스물다섯(25) 년까지 걸립니다.

SCP-076-2에 대해 남아 있는 사후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이 개체는 우리와 크게 다른 내부 구조를 갖고 있으며, 그 내용은 [데이터 말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핵탄두를 터뜨려도 상자는 남았다는 문장이, 이 문서에서 가장 절망적인 부분이라고 봅니다.

어디서 나왔고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가

추가 사항: SCP-076은 18██년 몽골 ████████████에서 영국 고고학자들이 발견했습니다. 원정대의 모든 구성원은 이후 귀국 항해 중에 사망했습니다. SCP-076은 ███████ 협회가 █████ ███████ 호에서 회수했으며(이 협회는 나중에 현대의 세계 오컬트 연합으로 합쳐진 조직들 중 하나입니다. 세계 오컬트 연합은 재단과는 별개로 초자연적 존재를 다루되, 보존보다 파괴를 택하는 쪽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신들의 내부 성소에 전시해 두었습니다.

SCP-076은 ███████(██) 년간 보관되어 있었고, ██-██-████에 SCP-076-2가 활성화되어 탈출했습니다. SCP-076이 활성화된 이유는 아직 모릅니다. 다만 외피의 열쇠들이 사라진 것은 이 시점입니다. 3년 넘게, 그리고 ████ ███████에 걸친 대규모 추적이 이어졌고 결국 ██████████ ███████이 SCP-076-2를 무력화해 죽였으며 그로 인해 개체는 SCP-076-1 안에서 다시 형성되었습니다. 그때 SCP-076-1은 이미 SCP 재단 요원들이 회수해 확보한 상태였습니다.

개체는 그 후로도 3년 더 상시 감시 아래 구금되어 있었고 활성화될 때마다 종결되었습니다. 다만 다른 조직들이 공격해 보안이 뚫리면서 짧은 기간 탈출에 성공한 경우도 종종 있었습니다. 이로 인한 재단 측 사망자 수는 [데이터 말소]

[데이터 말소]

[데이터 말소]

마지막 사건 이후 SCP-076에 대한 현행 절차가 시행되었으며 기술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정기적으로 개선되고 있습니다.

말소된 문단이 연달아 두 개 있습니다. 앞의 항의 메모가 지키려던 것이 아마 이 부분일 겁니다. 제 추측입니다.

부록 076-2: "아벨 계획"과 "기동특무부대 오메가-7"

부록 076-2: "Project Able"과 "Mobile Task Force Omega-7" — 이 부분은 원문에서 별도 페이지로 이어집니다. 별도 문서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이 문서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능력 목록이 아니라 숫자 두 개입니다. 하나는 재형성에 걸리는 시간이 "6시간에서 25년"이라는 폭입니다. 언제 깨어날지 모른다는 뜻이고, 지키는 사람은 평생 그 문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다른 하나는 90분입니다. 90분이 지나면 시설을 바닷물로 채운다고 적혀 있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도 같은 문장에 적혀 있습니다. 근무자들이 그 조항을 알고 출근한다는 사실이 오래 남았습니다.

문서에 없는 것을 덧붙이자면, 저는 이 개체가 왜 사람만 노리는지가 계속 걸립니다. 문서는 "다른 모든 생물은 무시한다"고만 적어 두고 이유를 쓰지 않았습니다. 1만 년 전에 누군가 이걸 사슬로 묶어 돌 안에 넣었다는 사실, 그리고 그 문양이 알려진 어떤 문명과도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함께 놓으면, 가두려 한 쪽도 우리가 아는 사람들은 아니었다는 뜻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제 추측입니다.

그리고 앞머리의 메모입니다. 격리 절차 문서 앞에 개인의 분노가 그대로 붙어 있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망쳤는지 알아야 다음에는 더 잘할 겁니다"라는 문장이 삭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것 자체가, 결국 그 사람의 주장이 일부 받아들여졌다는 흔적이라고 봅니다. 오메가-7이 무엇이었는지는 이어지는 문서에서 확인해 보겠습니다.

관련된 것들

  • SCP-076-1: SCP-076의 돌 정육면체 쪽 구성 요소입니다. 1만 년 된 변성암 상자이며, 열쇠가 없어 문을 잠글 수 없고, 핵폭발에도 살아남았습니다.
  • SCP-076-2: 상자 안에 든 인간형 개체입니다. 이 문서에서 격리의 실제 대상이며, 죽여도 관 안에서 다시 형성됩니다.

(문서에 등장한 다른 번호의 SCP는 없습니다. 다만 재단 외부 조직으로 세계 오컬트 연합의 전신인 ███████ 협회가 등장하며, 이들이 SCP-076을 자기 성소에 전시해 둔 것이 이후 활성화와 탈출로 이어졌습니다.)

이 글은 SCP Foundation 위키의 "SCP-076"(저자: Kain Pathos Crow, rewritten by DrClef)를 바탕으로 한 한국어 번역·해설이며, CC BY-SA 3.0 으로 배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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