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53 - 어린 소녀 (Young Girl)
눈을 마주치면 누구든 살인자로 만드는, 해맑은 세 살 소녀
기록 · 갱신
SCP-053은 겉보기에는 세 살쯤 된 평범한 여자아이입니다. 하지만 이 아이 곁에 오래 머문 어른들은 예외 없이 미쳐 버립니다. 입수한 격리 문서 전문을 순서대로 정리했고, 빠뜨린 내용은 없습니다.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53
- 등급: Euclid
- 한 줄 요약: 눈을 마주치거나 몸에 닿거나 10분 넘게 곁에 머문 사람을 편집증적인 살인자로 만들어 버리는 세 살 소녀.
Euclid는 재단이 쓰는 등급 가운데 하나입니다. 개체가 어떻게 움직일지 완전히 예측할 수 없어서 늘 지켜봐야 하지만 당장 통제가 안 될 만큼 위험하지는 않다고 판단될 때 붙는 등급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관리는 되는데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입니다.
재단은 이 아이를 어떻게 지키고 있는가
재단이 정해 둔 특수 격리 절차는 겉보기에 감옥보다는 보육 시설에 가깝습니다.
- SCP-053은 5 m x 5 m(16 ft x 16 ft) 이상인 공간에 격리하고, 충분히 움직일 수 있게 해 주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 장난감, 책, 게임 같은 놀잇감을 넉넉히 넣어 주고 세(3) 달마다 바꿔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 제대로 된 침구와 화장실, 의료 시설을 항상 유지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 식사는 하루 세(3) 번 주고, 아이가 원하면 간식을 두(2) 번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규칙들을 보면 분위기가 확 달라집니다.
- 대기를 완전히 차단하는 격리복과 눈 보호구를 갖추지 않은 채로는 SCP-053과 몸이 닿아서는 안 됩니다.
- 어떤 이유로도 SCP-053과 눈을 마주쳐서는 안 됩니다.
- SCP-053이 직원에게 건넨 물건은 가지고 나와도 되지만, 반드시 검역 부서로 보내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 방 안에는 한 번에 한(1) 명만 들어갈 수 있고, 그 사람은 강철 케이블로 된 안전줄에 묶여 있어야 합니다.
- 격리실에 들어간 사람은 모두 10분 안에 밖으로 데리고 나와야 합니다.
문서에는 이상 반응이 나타났을 때의 처리도 적혀 있습니다.
- 갑자기 이상하게 행동하거나, 비명을 지르거나, SCP-053을 붙잡으려는 직원은 끌어내 격리 조치합니다.
- 격리복을 벗으려는 직원도 끌어내 격리 조치합니다.
- SCP-053의 격리실에는 날카로운 물건이나 총기를 들일 수 없습니다.
안전줄이 왜 강철 케이블이어야 하는지, 왜 날붙이와 총을 금지하는지는 다음 절을 읽고 나서야 이해가 됐습니다.
이 아이는 무엇인가
문서 설명에 따르면 SCP-053은 세 살 정도 된 작은 여자아이로 보입니다. 기본적인 말을 할 줄 알고 지능 발달은 또래보다 조금 빠른 편이라고 합니다. 성격은 대체로 밝고 기분이 상하는 일이 거의 없는데, 여러 사람이 한꺼번에 있을 때만 불안해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문제는 주변 사람들입니다. 세 살이 넘은 사람은 누구든 SCP-053과 눈을 마주치거나, 몸이 닿거나, 10분 넘게 곁에 머물면 빠르게 비이성적이고 편집증적으로 변하며 살의를 품게 됩니다. (원문에는 이 대목에 SCP-1129로 가는 링크가 걸려 있습니다.) 이 감정은 거의 다, 어쩌면 전부가 SCP-053을 향합니다. 영향을 받은 사람은 먼저 눈에 보이는 다른 사람을 모두 죽이거나 쫓아낸 다음 SCP-053을 죽이려 듭니다.
그러나 SCP-053을 죽이려던 사람들은 아이 몸에 상처를 낸 지 몇 초 만에 심한 심장마비나 발작을 일으켜 죽습니다. SCP-053 자신은 상처가 아무리 깊어도 거의 그 즉시 회복합니다.
SCP-053은 이런 현상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이고 영향을 받은 사람들에게도 아무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현상에 대해 물어보면 SCP-053은 대답하지 못합니다.
마지막 문장에서 오래 멈춰 있었습니다. 대답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한다"고 적어 둔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격리 절차 앞부분은 아이를 돌보는 규칙입니다. 장난감을 석 달마다 바꿔 주고 간식도 챙겨 줍니다. 재단이 이 아이를 무기나 괴물이 아니라 어쨌든 돌봐야 할 아이로 대하고 있다는 점이 오히려 더 서늘하게 느껴졌습니다. 돌보는 사람은 10분 넘게 머물 수 없고, 눈도 맞출 수 없고, 강철 줄에 묶인 채로만 다가갈 수 있습니다.
SCP-053이 여러 사람 앞에서만 불안해한다는 대목이 마음에 걸립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이 아이는 사람이 많이 모이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어렴풋이 기억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문서는 아이가 이 현상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적었지만, 보이는 것과 실제는 다를 수 있습니다.
더 무서운 건 이 현상이 누구에게서 시작되느냐는 점입니다. 아이가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이 주변에서 무언가가 사람을 미치게 하고 그 무언가가 아이를 지키는 것인지 문서는 말해 주지 않습니다. 공격한 사람이 몇 초 만에 죽는다는 설명을 보면 저는 뒤쪽이라고 추측하게 됩니다. 확인된 사실은 아닙니다.
관련된 것들
- SCP-1129: 원문에서 사람들이 살의를 품게 된다는 설명 부분에 링크가 걸려 있는 개체입니다. 문서 본문에는 둘의 관계가 설명되어 있지 않아서,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따로 확인해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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