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25 - 낡아 빠진 옷장 (A Well-Worn Wardrobe)
해진 옷을 입으면 그 구멍 자리대로 몸이 다치는 낡은 옷장
기록 · 갱신
SCP-025 는 오래된 옷이 가득 든 나무 옷장입니다. 겉보기엔 평범하지만 안에 든 옷을 한 번 입으면 사람이 다치거나 죽습니다. 입수한 문서 전문을 순서대로 정리했고 내용은 빼지 않았습니다.

문서에는 이 사진의 원본 크기 파일도 함께 링크되어 있었습니다.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25
- 등급: Safe
- 한 줄 요약: 해진 옷을 입으면, 그 옷의 구멍·찢어진 자리와 똑같은 곳에 사고가 납니다.
- 재단의 공식 지침: 실험할 때만 옷장과 보관실을 엽니다.
Safe 등급은 "안전하다"는 뜻이 아닙니다. 가만히 두면 스스로 움직이거나 퍼지지 않아서 절차만 지키면 쉽게 가둘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 옷장도 아무도 옷을 꺼내 입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재단은 이 옷장을 어떻게 가두고 있는가
재단은 SCP-025 를 실험할 때만 열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옷장이 보관된 방도 마찬가지로 실험 때만 엽니다. 출입 코드는 허가받은 연구 인원과 보안 인원에게만 준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 밖의 격리 규약은 필요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 옷장은 무엇인가
SCP-025 는 가로 0.97 m, 세로 0.62 m, 높이 1.95 m 인 나무 옷장입니다. 안에는 여러 시대의 옷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옷장 안의 옷들은 한데 묶어 SCP-025-1 이라고 부릅니다. 스타일은 1920년대부터 현재까지 수십 년에 걸쳐 있습니다. 시대마다 모양은 제각각입니다. 예를 들어 폴리에스터 줄무늬 셔츠와 짙은 회색 정장 바지는 둘 다 1970년대 유행과 맞아떨어집니다.
모든 옷에 딱 하나 공통점이 있습니다. 전부 상태가 나쁘다는 것입니다. 상당수가 좀벌레에 먹혔고 찢어지거나 올이 나간 옷도 흔합니다.
옷장의 옷을 하나라도 입으면, 입은 사람은 24시간 안에 죽거나 다칩니다. 죽거나 다치는 원인은 언제나 앞서 말한 옷의 흠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겉으로는 늘 옷과 상관없는 사고처럼 보입니다.
- 손가락 끝이 잘려 나간 장갑을 끼면, 양파를 썰다가 같은 손가락 끝을 잃는 식의 흔한 부엌 사고가 날 수 있습니다.
- 한쪽 소매가 없는 판초를 입은 사람은 어떻게든 드러난 팔을 잃게 됩니다. 들짐승에게 물리기도 하고, 교통사고로 팔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옷장의 옷을 입은 채로 가구 하나 없는 밀폐 공간에 두면, 둘 중 하나가 일어납니다. 옷이 덮지 않은 부위부터 시작되는 살 파먹는 병에 난데없이 걸리거나, 옷의 흠 바로 밑에 있는 장기가 멈춥니다.
이렇게 생긴 병은 전염될 수도,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병이 너무 빨리 진행돼서 연구에 성공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문서에는 가능하면 병의 샘플을 연구실로 가져가 무기화를 검토하라는 권고까지 적혀 있습니다.
마지막 줄이 걸립니다. 사람이 죽는 병을 보고 먼저 "무기로 쓸 수 있을까"를 떠올리는 조직이라는 뜻이니까요.
실험 기록 (요약본)
문서에 따르면 아래는 SCP-025 실험 기록의 요약본입니다. 문서 전체가 기밀 해제될 때 더 자세한 실험 기록이 함께 공개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록에 나오는 D 계급은 재단이 위험한 실험에 투입하는 인원입니다.
SCP-025 실험 기록, 1부
1. 흰 턱시도
대상: D-778, 42세 백인 남성
옷: 1940년대 흰 턱시도
흠: 왼쪽 어깨 솔기가 뜯어짐
실험 결과: 대상은 Agent ███████의 감시 아래 복도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도록 허락받았다. 약 45분 동안은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러나 ██:██:██, 보안 영상과 목격자에 따르면 D-778이 Agent ███████를 공격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Agent는 칼로 대상을 제압했고, 그 과정에서 D-778의 왼쪽 어깨에 1인치 깊이의 상처가 났다. 턱시도 솔기가 뜯어진 바로 그 자리였다. 실험 중단. 대상은 이후 종결되었다.
2. 레드삭스 야구 모자
대상: D-690, 26세 백인 남성
옷: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야구 모자
흠: 모자 뒤쪽 사이즈 조절 끈이 없음. 앞쪽 로고 일부가 떨어져 나감
실험 결과: 밀폐된 방에 대상과 함께 탁자 하나를 두었다. 탁자 위에는 장전된 Jericho "Baby Eagle" 9mm 권총, 가스 점화기, 손도끼가 놓였다. D-690은 모자를 거꾸로 써서 실험에 임했다. 이 선택이 결과에 영향을 주었는지는 알 수 없다. 대상은 몇 시간 동안 탁자 위 물건 어느 것도 만지기를 꺼렸다. 음식과 물은 필요한 만큼 제공되었다. 네(4) 시간 동안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가, 대상이 권총을 집어 들고 살펴보았다. 대략 눈높이로 들고 있던 중 총이 발사되어 D-690의 이마, 즉 사이즈 조절 끈이 있었어야 할 자리에 맞았다. 총알은 로고가 떨어져 나간 부분 근처로 빠져나갔다.
모자를 거꾸로 쓴 탓에 뒤쪽의 빈자리가 이마로 왔고, 총알은 정확히 그 빈자리로 들어갔습니다.
3. 줄무늬 스웨터 조끼
대상: D-736, 22세 백인 남성 / D-771, 23세 백인 남성
옷: 1973년산 버건디 줄무늬 스웨터 조끼
흠: 좀벌레에 일부 먹힌 듯함. 앞면에 큰 구멍 여러 개
실험 결과: 연구진은 D-736에게 스웨터 조끼를 입으라고 요구했고, 그는 억지로 입었다. D-771에게는 다른 참가자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장전된 권총을 주고, 신호가 떨어지면 D-736 쪽으로 여섯(6) 발을 모두 쏘라고 지시했다. 사격 후 확인해 보니 모든 총알이 스웨터 조끼의 구멍 중 하나를 통과했다. 옷은 멀쩡했고 D-736은 사망했다. 총기는 회수했고, 살아남은 대상은 숙소로 돌려보냈다.
4. 같은 조끼, 빈 방
대상: D-771, 23세 백인 남성
옷: 앞 실험의 스웨터 조끼
흠: 앞과 같음
실험 결과: 이번에는 D-771을 가로·세로·높이 15 m x 15 m x 15 m 의 빈 방에 넣었다. 방 안의 물건은 천장 조명뿐이었다. 대상은 처음엔 지루하다고 불평하다가 등을 대고 누워 잠들었다. 2시간 14분 뒤, 천장의 형광등 두(2) 개가 갑자기 빠져 떨어졌다. 둘 다 스웨터의 구멍 위에 정확히 떨어져 깨졌다. 그중 한(1) 개는 날카로운 조각으로 부서져 D-771의 몸 여러 곳을 찔렀는데, 역시 스웨터 조끼에 원래 있던 구멍으로만 들어갔다. 대상의 활력 징후는 6분 더 이어지다가 멈췄다. 이후 실험 장소는 주변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곳으로 고르기로 한다.
앞 실험에서 총을 쏜 사람이 바로 다음 실험에서 같은 조끼를 입고 죽었습니다. 빈 방이어도 소용없었습니다.
5. 계획에 없던 실험: 알록달록한 스카프
대상: Dr. ██████ [계획되지 않은 실험. 신원 미상의 누군가가 Dr. ██████ 본인의 옷과 비슷해 보이는 SCP-025 의 옷 한 점을 그의 책상 위에 두고 갔다. 이 사건이나 범인에 대한 정보가 있으면 즉시 상급 직원에게 보고할 것.]
옷: 여러 색으로 물들인 얇은 스카프
흠: 솔기가 심하게 당겨져 스카프가 꽤 짧아졌고, 가운데가 조여 있음
실험 결과: 일정표에 따르면 Dr. ██████는 SCP-025 의 스카프를 두른 채 ██/██/████ 정기 실험을 위해 SCP-███ 격리실로 가던 중이었다. 그런데 그는 원래 경로를 벗어나 전혀 다른 구역 쪽으로 향했다. 이후 동행자도 없이, 안전 절차도 지키지 않고 SCP-173 격리실에 들어갔고, 문이 닫히는 소리를 듣고 눈을 깜빡였다. 사인은 기도가 으스러져 생긴 질식으로 기록되었다.
SCP-173 은 누가 보고 있지 않을 때만 움직여 사람의 목을 꺾는 조각상입니다. 그래서 그 방에서 눈을 깜빡이면 끝입니다. 스카프가 조여 있던 자리가 곧 목이었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옷을 책상에 두고 갔다는 대목에서 한참 멈췄습니다. 재단 안에 이 옷장을 흉기로 쓴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6. 1980년대 셔츠
대상: D-802, 30세 히스패닉 여성
옷: 1980년대 플래시댄스 스타일 흰 셔츠
흠: 오른쪽 어깨가 없어짐, 왼쪽 소매가 통째로 잘림, 아랫단 전체가 너덜너덜함
실험 결과: [데이터 말소]. 현장에 있던 전원을 감염된 것으로 간주하고 격리한 뒤 [데이터 말소].
앞의 실험으로 드러난 비용과 안전 위험 때문에, 1980년대 패션이 얽힌 모든 추가 실험은 무기한 연기되었다. 완전한 정리에는 ██주가 더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플래시댄스는 1983년 영화로, 어깨가 드러나게 자른 헐렁한 셔츠를 유행시켰습니다. 드러난 부위가 넓은 옷이라, 앞서 나온 "옷이 덮지 않은 곳부터 번지는 병"이 일어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건 제 추측이고 실제 기록은 지워져 있습니다.
기록의 끝
문서 마지막 줄에는 추가 실험이 승인되었고, 그 결과는 현재 기밀 해제를 기다리고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이 옷장이 무서운 건 "우연"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칼, 오발, 떨어진 형광등, 부엌 사고. 하나하나 떼어 보면 흔한 사고입니다. 옷을 입었다는 사실을 모르면 아무도 연결 짓지 못할 겁니다. 세상에 흘러나간 옷이 한 벌이라도 있다면, 그로 인한 죽음은 그냥 사고로 기록됐을 것입니다.
Dr. ██████ 사건은 더 오싹합니다. 누군가 이 옷장의 성질을 알고 동료를 죽이는 데 썼습니다. 범인은 문서에 끝내 나오지 않습니다. 재단 내부에 원한이나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상은 제 추측일 뿐입니다.
그리고 Safe 등급이라는 점. 옷장 자체는 얌전하니 틀린 분류는 아니겠지요. 하지만 1980년대 셔츠 한 벌 때문에 현장 전원을 격리하고 몇 주를 치웠다는 기록을 보면, "안전"이라는 말이 얼마나 좁은 뜻인지 다시 느끼게 됩니다.
관련된 것들
- SCP-173: 보지 않을 때만 움직여 목을 꺾는 조각상. Dr. ██████가 스카프를 두른 채 격리실에 들어가 목숨을 잃은 곳입니다.
- SCP-███: 번호가 가려진 개체. Dr. ██████가 원래 정기 실험을 하러 가던 격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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