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P-036 - 야지디의 환생 순례 (The Reincarnation Pilgrimage of the Yazidi (Kiras Guhorîn))
해마다 이라크 북부 작은 공항에 죽은 자들이 비행기로 내립니다
기록 · 갱신
제가 입수한 유출 문서 가운데 SCP-036 은 유난히 조용한 축에 속합니다. 괴물도 없고 사망자 집계도 거의 없는데, 읽고 나면 기분이 묘하게 가라앉습니다. 문서 전문을 원문 순서 그대로 정리했고, 내용은 빼지 않았습니다.
한눈에 보기
- 일련번호: SCP-036
- 등급: Safe
- 한 줄 요약: 해마다 정해진 날, 지난 1년간 죽은 야지디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이라크 북부의 작은 공항에 내려서,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고 7일간 어딘가로 떠났다가 승객 없이 돌아오는 현상입니다.
- 재단의 공식 지침: 해마다 기동특무부대를 보내 해당 공항을 통제하고, 민간인을 전원 소개한 뒤 순례가 끝날 때까지 접근을 막는 것으로 정해 두었습니다.
Safe 등급은 재단이 "충분히 이해했고, 정해진 절차만 지키면 추가 피해가 나지 않는다" 고 판단한 대상에 붙는 등급입니다. 안전하다는 뜻이 아니라 다루는 법을 안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SCP-036 처럼 기동특무부대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기록이 있는데도 Safe 인 이유는 그 사고가 "정해진 절차를 어겼을 때"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재단은 이것을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문서에 적힌 특수 격리 절차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해마다 한 번, [말소] 에 있는 격리사령부-02 에서 기동특무부대를 Site-22A 로 파견해 그곳의 활주로와 공항을 방어하도록 정해 두었습니다. (기동특무부대는 재단이 특정 임무에 맞춰 편성해 현장에 투입하는 무장 전문 부대입니다.)
- 이 민간 시설은 9월 23일 0400시까지 SCP 관계 인원을 제외한 전원을 내보내야 하며 다음 날 해가 뜰 때까지 아무도 돌아올 수 없다고 적혀 있습니다.
- 10월 1일에는 해가 뜨기 전에 민간인을 다시 전원 대피시키며 "순례 항공편" 이 돌아올 때까지 Site-22A 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도착 항공편" 으로 들어와 "순례 항공편" 의 출발을 기다리는 순례자들은 보안 등급 3 이상의 연구원만 신문할 수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격리라기보다 공항 운영 지침에 가깝습니다. 재단이 이 현상을 막으려 하지 않고 오히려 매끄럽게 진행되도록 돕는다는 점이 이 문서의 특징입니다.
이것은 무엇인가
문서의 설명 항목입니다. SCP-036 은 Site-22A (이라크 북부 모술 지역의 작은 공항) 와 Site-22B (Site-22A 에서 탑승한 승객들의 목적지) 라는 장소를 포함합니다. SCP-036 의 핵심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착 항공편"
9월 23일 동트기 직전에 도착하는 여객기입니다. 제작사와 기종은 해마다 다릅니다. Site-22A 에서 약 30~40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서 레이더에 잡힙니다. 착륙하면 "순례자" 들이 비행기에서 내려 터미널로 들어갑니다. 승무원이 내린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관측으로 확인된 것은 가면을 쓴 기장과 부기장뿐입니다. 이 비행기는 순례자들이 내린 뒤 빠르게 떠납니다. 이륙 허가를 기다리지 않고 착륙 접근 시에도 자기 신원을 밝히지 않습니다.
"순례자들"
"도착" 비행기에서 내리는 야지디 신앙의 사람들로 ''kiras guhorîn'' 을 겪는 중이라고 전해집니다. 해마다 이들을 조사한 결과, 지난 1년 사이에 사망한 여러 야지디 신앙인들로 신원이 확인되었습니다. 출생증명서, 사진이 있는 신분증, 특정 사실을 묻는 질문, 가능한 경우 지문까지 동원해 확인합니다.
대부분은 친절하고 우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대다수가 kiras guhorîn 에 대한 세부 사항은 말하기를 꺼립니다. 지금까지 전원이 가족과 친구를 알아보지 못했고, 통상적인 단기 기억의 범위를 넘는 어떤 정보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9월 23일 늦은 오후가 되면 대부분의 순례자들이 자신들의 순례가 반드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강조합니다. 그때가 되면 이들은 "순례 항공편" 비행기에 줄지어 올라 떠나고, 다시는 목격되지 않습니다.
가족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한 줄에서 한참 멈췄습니다. 몸은 돌아왔는데 그 사람은 아닌 상태라는 뜻입니다.
"순례 항공편"
"순례자들" 의 수송을 위해 SCP 인원이 제공하는 여객기로, 훈련받은 야지디 성직자들로 구성된 승무원이 운항합니다. 이 승무원들도 대체로 순례의 세부 사항이나 kiras guhorîn 이 실제로 무엇인지를 설명하지 못합니다. 기내에 실린 SCP 장비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기록된 데이터는 해마다 순례에 대한 이해를 아주 조금씩만 늘려 줄 뿐입니다.
비행기는 7일 동안 사라져 있지만 승무원과 기록 데이터는 몇 시간분만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시간 기록 장비와 카메라에서 며칠이 통째로 사라져 있으며 그럼에도 비정상적인 것은 전혀 관측되지 않습니다. 비행기는 Site-22A 로부터 약 50~60 km 떨어진 지점에서 레이더와 육안 접촉 모두에서 사라졌다가, 10월 1일 해 뜰 무렵에 돌아옵니다.
Site-22B
"순례 비행기" 의 목적지로, 활주로 하나와 건물 한 채로 이루어진 작은 공항이며 좌표는 [말소] 입니다. 오직 "순례 승무원" 과 비행기에 실린 카메라만이 이곳을 관측했습니다. 위성 사진에는 나타나지 않으며, 도보로 도달하려는 시도는 실패했고 그중 한 번은 참혹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카메라는 이 지역에 초점을 맞추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지면에서 올라오는 열 때문에 비행기로부터 수십 미터 이상 떨어진 모든 물체에 신기루 같은 시각 효과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순례 몇 주 전에 SCP 정찰기로 상공을 통과하며 확인한 결과, 개발되지 않은 땅과 고대의 석상으로 보이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1990년대에 SCP 기동특무부대 시그마-4 가 순례 기간 중 Site-22B 에 도달하려 시도했습니다. 접근하던 중 통신이 끊겼고 그 부대의 소식은 다시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7일간의 순례 기간 중 다른 탐사 시도는 권고하지 않습니다.
(원문 좌표 및 격리사령부 소재지는 [말소] 처리되어 있습니다. 어디인지는 저도 알 길이 없습니다.)
재단이 오기 전에는 어떻게 했는가
원래 모술 일대의 쿠르드어를 쓰는 야지디 사람들은 이 순례를 자기들끼리 비밀리에 수행했습니다. 동쪽에서 온 순례자들은 호위병들의 인솔을 받아 야지디 성직자들의 보호 아래로 들어왔습니다. 낙타를 타고 가면을 쓴 무장 호위병들이었습니다. 전해지기로는 성직자들이 순례자들을 서쪽의 "죽은 자들의 땅" 으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순례자들은 야지디 사람들 가운데로 "다시 태어나기" 를 기다렸다고 합니다.
''kiras guhorîn'' 은 쿠르드어로 글자 그대로 "옷을 갈아입는 것" 이라는 뜻이며 야지디의 낮은 영혼들이 겪는 환생에 대한 믿음을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실제 순례는 비밀리에 행해졌지만 상징적인 순례와 ''kiras guhorîn'' 은 해마다 이 시기에 다른 야지디 사람들이 수행합니다.
재단은 어떻게 끼어들었는가
1960년대, 쿠르드인과 무슬림의 토지 매입, 터키인들의 공격, 이슬람 이라크 정부의 징벌적 법률이 야지디 사람들의 이동과 관습을 제약했습니다. 그 시기에 재단이 개입해 도움을 제공했습니다. 그 방식은 SCP 소속 항공기가 해당 지역 공항 시설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유리한 조항을 얻어내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곧바로, 동쪽에서 순례자들을 태운 정체불명의 비행기들이 지역 공항에 착륙하기 시작했고 목적지에도 종잡을 수 없는 공항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개인적인 생각
이 문서에서 제일 이상한 대목은 순서입니다. 재단이 공항 이용권을 확보한 다음에 비행기가 오기 시작했고 도착지 공항도 그제서야 생겼습니다. 보통이라면 현상이 먼저 있고 재단이 뒤따라오는데, 여기서는 반대입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이 순례는 수단이 끊기면 수단이 생기는 쪽으로 움직이는 무언가이고, 1960년대에 낙타길이 막히자 다음으로 가능한 형태가 민항기였던 것 아닐까 합니다.
또 하나 걸리는 것은 순례자들의 상태입니다. 신분증과 지문으로 신원이 확인되는데 정작 가족을 못 알아보고 기억도 짧게만 유지됩니다. 사람이 돌아온 게 아니라 옷만 돌아온 셈입니다. kiras guhorîn 이 "옷을 갈아입는 것" 이라는 번역과 너무 잘 맞아떨어져서, 비유가 아니라 설명서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이것도 제 추측입니다.
마지막으로 시그마-4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Site-22B 는 7일 동안 사라지는 비행기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고 걸어서 가려 한 부대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야지디 성직자 승무원들은 해마다 무사히 왕복합니다. 초대받은 사람과 아닌 사람을 가리는 장소가 있다는 뜻입니다. 재단이 이것을 Safe 로 두고 더 건드리지 않기로 한 판단은 드물게 현명해 보입니다.
관련된 것들
- 이 문서에 다른 SCP 번호는 등장하지 않습니다. 언급되는 것은 모두 SCP-036 자체의 구성 요소(Site-22A, Site-22B, 도착 항공편, 순례 항공편)와 재단 조직(격리사령부-02, 기동특무부대 시그마-4)뿐입니다.
댓글 (0)